미국프로야구 LA 다저스의 류현진(26)이 스프링캠프 개막 후 가진 첫 라이브피칭에서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오는 25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시범경기에 첫 등판하는 류현진은 20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 글렌데일 카멜백랜치 스타디움에서 첫 라이브피칭을 소화했다. 라이브피칭이란 실전 피칭을 앞두고 실시하는 최종 준비 단계로 투수가 타자를 세워놓고 공을 던지는 것을 말한다.
오후 11시께 불펜 피칭으로 가볍게 20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잭 그레인키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뒤 포수 윌킨 카스티요와 호흡을 맞췄다. 다저스 최고의 ‘전설’ 샌디 쿠팩스를 비롯, 돈 매팅리 감독과 릭 허니컷 투수 코치, 마크 맥과이어 타격코치 등 핵심 코칭 스태프가 지켜보는 가운데 가진 이날 라이브피칭에서 류현진은 닉 에반스, 제레미 무어, 오마 루나, 알프레도 아메자가를 상대로 5개씩 모두 20개의 공을 던졌다.
5명의 타자들은 류현진의 공을 제대로 맞추지 못했다. 총 8번의 스윙이 나왔지만 안타성 타구는 단 1개도 없었다.
그레인키와 맞교대 한뒤 다시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알레긋 카스텔라노스, 아지 마르티네스, 댈러스 맥퍼슨, 저스틴 셀러스를 상대로 다시 20개의 공을 던졌다. 이들 역시 류현진의 공을 공략하는데 실패했다. 모두 5번의 스윙이 나왔지만 3개가 파울성 타구였고, 셀러스는 크게 헛치기도 했다.
류현진의 피칭을 지켜보던 라소다 고문은 연신 “굿, 베리 굿”을 연발하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모두 40개의 라이브피칭을 마친 류현진은 ‘커브의 마술사’인 다저스의 전설 쿠팩스로부터 커브 그립을 전수받기도 했다.
이날 류현진의 피칭을 지켜본 매팅리 감독은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이 좋았고, 나머지 변화구도 나쁘지 않았다”며 “쿠팩스로부터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했다. 류현진은 “오랜만에 마운드에서 던졌는데 그런대로 괜찮았다”라며 “직구와 체인지업, 커브를 던졌고, 아직 슬라이더는 던지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박민수기자 kiry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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