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 대표팀이 화끈한 공격력을 선보이며 타격 침체에 대한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한국야구대표팀은 20일 대만 도류시 도류구장에서 열린 제9구단 NC 다이노스와의 두 번째 평가전에서 9안타로 6점을 뽑는 집중력으로 6대2로 승리했다.
류중일 감독은 이날 이용규(중견수)-정근우(2루수)-이승엽(1루수)-이대호(지명타자)-김태균(지명타자)-김현수(좌익수)-최정(3루수)-손아섭(우익수)-진갑용(포수)-손시헌(유격수) 순으로 전날과 마찬가지로 10번 타자까지 타순표를 썼다. NC는 특급신인 윤형배를 선발로 내세웠으나 역대 최강으로 평가받는 대표팀 타선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대표팀은 1회초 선두타자 이용규가 우전안타로 출루한 뒤 1사 후 이승엽의 타석때 폭투를 틈타 3루까지 진루한 뒤, 중견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아 선취점을 뽑았다. 하지만 대표팀은 공수 교대 후 곧바로 실점했다. 1사 1, 2루에서 상대가 더블 스틸을 감행하는 것을 보고 포수 진갑용이 3루에 공을 던졌으나, 악송구가 되면서 동점을 내줬다.
대표팀은 2회에 무서운 응집력을 발휘했다. 김태균과 김현수의 연속 안타에 이어 최정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만루 찬스에서 손아섭이 윤형배의 변화구를 힘껏 잡아당겨 우익수 방면 2타점 2루타를 때려냈고, 진갑용의 좌중간 희생플라이, 손시헌의 중전 안타로 2점을 보태 4대1로 달아났다.
승기를 잡은 대표팀은 5회에는 내야 안타로 출루한 손아섭이 진갑용의 좌중간 2루타 때 홈을 밟아 점수 차를 5점으로 벌렸다. 손아섭은 이날 3타수 3안타 2타점을 터뜨리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반면 전날 10타수 1안타 2볼넷으로 저조했던 ‘클린업트리오’ 이승엽(3타수 1안타 1타점), 이대호(4타수 무안타), 김태균(3타수 1안타 1볼넷)은 이날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승리를 확신한 류중일 감독은 선발 장원삼을 비롯해 송승준(3회)-노경은(5회)-장원준(7회)-유원상(9회) 등 투수 5명을 투입했다. 장원삼과 송승준, 노경은, 장원준은 2이닝씩 던졌고 유원상은 9회에 등판해 2안타를 맞으며 1실점하긴 했으나 무리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대표팀 5명의 투수는 NC 타자들을 9회까지 7안타 2실점(1자책)으로 막아내며 합격점을 받았다. 특히 대표팀의 ‘키플레이어’로 손꼽히는 노경은은 5회에 3번째 투수로 등판해 2이닝 동안 7타자를 상대로 삼진 3개를 뽑아내는 위력투를 선보였다.
황선학기자 2hwangp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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