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는 경제 버팀목… 손톱 밑 가시에 관심 ‘중기 대통령’ 기대”

경기지역 중소기업ㆍ단체 ‘새 대통령에게 바란다’

25일 제17대 대통령에 취임한 박근혜 대통령은 대선에서 승리하고 난 이후 첫 방문지로 중소기업중앙회를 택했다. 대통령 후보시절부터 경제민주화, 중소기업 활성화 등 중소기업 대통령을 표방한 박 대통령의 의지를 나타낸 행보였다. 의지는 결과로 나왔다.

새 정부는 출범 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중소기업인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겠다며 ‘손톱 밑 가시’ 뽑기에 나섰다. ‘네일숍을 여는 데 왜 헤어미용사 자격증이 필요하냐’는 네일숍 사장의 눈물에 정부는 오는 6월 공중위생관리법 시행령을 개정해 네일 미용업을 신설하고 관련 산업과 전문 인력을 육성키로 했다.

또 대ㆍ중소기업 상생을 정착시키기 위해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 공공 공사 분리발주 법제화 등 그동안 중소기업에 불합리한 규제였던 94건의 ‘손톱 밑 가시’를 제거한다.

경기지역 중소기업계는 중소기업의 애로를 해소하는 박근혜 정부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면서도, 지속적이고 세심한 ‘중소기업 중심의 경제운용’으로 중소기업이 지역경제 활성화, 고용창출의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윤윤식 경기중소기업연합회장은 “공단이나 공장의 부지는 분양가가 200만원선으로 중소기업에게 큰 부담”이라며 “정부에서 저렴한 산업 공단을 만들어 중소기업이 입주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중소기업이 환경개선에 힘써 좋은 인재를 양성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

윤윤식 경기중소기업연합회장

저렴한 ‘산단’ 만들어 강소기업 양성

한창준 중소기업융합경기연합회장

우후죽순 지원기관… 부처 통일해야

호금옥 여성경제인협회 경기지회장

끝까지 책임지는 ‘여성기업 공공구매제’

이강일 경기벤처협회장

‘패자부활’ 가능한 산업환경 만들어야

송병태 경기도상인연합회장

소상공인 협업화 자부담 비율 10%로

중소기업 지원 기관의 힘있는 역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창준 중소기업융합경기연합회장은 “중소기업 지원 사업 등이 중기청, 신용보증기금, 중기진흥공단 등으로 우후죽순 퍼져있어 기업인들이 사업을 다 알지 못하거나 사업이 중간에 중단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지원 부처가 한 군데로 통일돼 기업의 컨설팅, 회생 가능성 등을 전반적으로 살펴 중소기업을 제대로 지원하는 역할을 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헌정사상 최초 여성대통령에게 거는 도내 여성경제인들의 기대도 컸다. 호금옥 여성경제인협회 경기지회장은 “공공기관의 여성기업 제품 구매 비율이 공공구매 5% 등으로 할당돼 있지만 이를 준수하지 않아도 별다른 제재가 없다”며 “여성기업들이 건강하고 건전한 경제 생태계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공약 시 밝혔던 여성기업 제품 공공구매 할당 등의 내용들을 끝까지 잘 점검해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의 ‘패자부활전’이 가능한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강일 경기벤처협회장은 “미국의 실리콘밸리는 벤처 회사들의 ‘재기’의 요람이지만, 우리나라 벤처기업은 한 번 실패하면 지원이 끊기는 구조”라며 “벤처기업을 미래의 성장동력을 만들어내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고, 벤처기업을 평가하는 기술부문의 제대로 된 평가안을 마련해 우량 벤처기업이 한 번의 실패로 사업을 접는 일이 없도록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송병태 경기도상인연합회장은 “영세 상인 살리기 대책의 일환으로 전통시장 지원이 많이 이뤄지고 있음에도 상인들의 매출은 오르지 않고 있다”며 “새로운 경제모델로 제시되는 소상공인 협업화 사업에서 영세상인들이 활로를 찾을 수 있도록 자부담 비율을 10%로 낮추는 등 많은 참여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자연기자 jjy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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