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다 바빠’ 朴 대통령 벌써부터 외교 강행군

박근혜 대통령 취임 이틀째 19개국 정상급 인사·사절단 만나며… 숨가쁜 ‘외교 강행군’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이틀째를 맞은 26일 19개 국가의 정상급 인사와 사절단을 만나면서 ‘외교 강행군’을 이어갔다.

박 대통령은 취임식과 동시에 아소 타로 일본 부총리와 류엔둥 중국 국무위원, 이샤예프 러시아 극동개발장관 등 주변 3강을 비롯한 6개국 외교사절단과 단독면담을 가지며 국제 외교 무대에 공식 데뷔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데이비드 존스턴 캐나다 총독과의 정상환담 일정을 시작으로 톰 도닐런 미국 국가안보보좌관, 부디오노 인도네시아 부통령, 에스피노사 페루 부통령 등을 잇달아 접견했다.

박 대통령은 존스턴 총독을 접견하고 “하퍼 총리께서 북핵 문제에 꾸준히 관심 가져주시고 취임식에 참석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美 국가안보보좌관 면담 북핵 공조대책 등 논의도

박 대통령은 이어 “특히 2013년은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한국은 ‘캐나다의 해’, 캐나다는 ‘한국의 해’를 선언한 해이기 때문에 더욱 뜻 깊게 생각한다”라면서 “한국이 어려운 위기에 처해있을 때 도와주고 희생한 것에 대해 깊은 감사를 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톰 도닐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난 자리에서 북한의 3차 핵실험에 따른 안보위기 상황에 대한 공조대책과 한미동맹강화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도닐런 보좌관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외교·안보 정책을 총괄하는 최측근 인사다.

박 대통령은 “당선 직후에 백악관에서 축하 성명을 발표해 주셨는데 이번에 대표단을 파견해주신 오바마 대통령에게 감사 인사를 드린다”라고 사의를 표했다.

또 덴마크·프랑스·영국·독일 등 유럽 4개국의 장 차관급 인사와의 단체 접견에 이어 얀 엘리야슨 유엔 사무부총장과 만나 외교 행보를 이어갔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이날 낮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18대 대통령 취임경축 재외동포 초청 리셉션에 참석, “지금 한류 문화가 세계인의 마음을 기쁘게 하고 행복하게 하고 있다”라며 “앞으로 문화를 통해 지구촌 평화와 한반도 평화에 기여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나라 안팎의 많은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한마음으로 국민과 동포 여러분이 힘을 보태준다면 ‘국민행복, 희망의 새 시대’는 반드시 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후에도 외교 강행군은 이어졌다. 박 대통령은 후쿠다 야스오·모리 요시로 전 일본 총리와 누카가 후쿠시로 한일의원연맹 간사장 등 일본 외교사절단과 만났다.

이어 아프가니스탄·투르크메니스탄·가봉·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및 아프리카 국가의 사절단과 쿠웨이트·사우디 등 중동국가 사절단과 잇달아 단체 접견을 했다.

이후 응예 티 조안 베트남 부주석과의 접견 후 쿠엔틴 브라이스 호주 총독과 한·호주 정상환담을 하고 일정을 마무리했다.

강해인기자 hik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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