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4. 향후 청와대·경기도 관계는?

청와대 입성 1등공신 ‘朴心金心’

박 대통령과 김 지사 관계 설정 관심

박 대통령의 향후 국정운영과 관련, 경기 지역 입장에서 최대 관전포인트는 박 대통령과 김문수 경기지사와의 관계 설정이라고 할 수 있다.

김 지사는 현재 수도권 3개 광역단체장(서울·경기·인천) 중 유일하게 새누리당 소속이면서 재선이다.

특히 경기 지역은 전체 유권자의 23.1%가 살고 있는 전국 시·도중 최다 선거구로, 18대 대선에서 초반 열세를 뒤 업고 과반이 넘는(50.4%) 득표율을 기록해 박 대통령 당선에 크게 기여했다. 인천 역시 박 대통령이 51.8%를 기록, 경기·인천의 민심이 대한민국의 운영을 갈랐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김 지사는 본보와의 신년인터뷰(1월1일자 3면)에서 “(박 대통령이) 대체로 약속한 내용을 성실히 지키려고 하지 않겠나. 사업의 지속성·안정성 면에서 기대하고 있다”면서 “차분한 가운데 공약을 잘 지켜주시리라 생각한다”며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추진 등 경기 지역 공약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그는 ‘진정한 분권 대통령’을 당부한 뒤 “지방자치는 국민 행복시대에 절대 필요한 필수 불가결의 요소”라며 중앙의 권한과 재원을 과감히 지방으로 이양해줄 것을 주장했다.

이 전 대통령에 쓴 소리 많이 한 단체장

이명박 정권에서 같은 당 소속이면서 청와대를 향해 가장 쓴 소리를 많이 한 단체장을 꼽으라면 단연 김 지사라고 할 수 있다.

김 지사는 2008년 중순 이 대통령이 ‘수도권 규제완화’에 적극성을 보이지 않자 “배은망덕하다”며 비난하고, GTX 사업에 대한 정부의 결정이 늦어지자 “지도력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며 직격탄을 날려 한 때 청와대측으로부터 “경기도부터 잘 챙기라”는 말을 듣는 등 논란을 빚었었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의 공약이행이 지지부진할 경우 김 지사가 쓴 소리를 마다하지 않을 것은 분명해 보인다.

김 지사는 이미 지난 2월15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여야 도내의원과의 정책협의회에서 박 대통령의 보금자리 사업과 관련된 부동산 정책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한 바 있다.

새 정부의 정책이 도의 상황과 정면으로 배치될 경우, 김 지사의 비판 목소리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같은 당 소속인 만큼 큰 정치적 이슈에서는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할 것으로 여겨진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에서 김 지사의 3수 도전 여부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박 대통령측과 사전 의견교환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돼 박 대통령과 김 지사의 관계는 내년 지방선거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글 _ 김재민 기자 jmkim@kyeonggi.com 사진 _ 경기일보 DB·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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