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균의 스케치여행] 참소리 축음기 박물관

진짜가 된다는 것은 아름다운 고통이다. 한 위대한 컬렉터에 의해 이곳은 전세계 축음기와 에디슨 발명품의 을 소장한 최고의 박물관이 됐다.

6살에 선친이 물려준 콜롬비아 축음기 G241에 매료되어 그(손성목, 관장)의 수집본능은 시작되었고, 교통사고, 강도, 피습 등 10여 차례의 목숨 건 위험을 넘겼으며 운명적으로 에디슨을 만났다.

인류 최초의TV, 축음기 발명전의 오르골, 150여 종의 내장형축음기를 본다는 것은 경이로운 일이다. 세계적으로 전문화되는 추세에 편승해 특화된 이 박물관은 아직도 3천500여점의 소장품이 수장고에 갇혀 신음하고 있다.

음악 감상실에서 레하르의 오페레타 미소의 나라 중 그대는 나의 모든 것을 소름끼치며 듣는다. 그리고 매킨토시MC1000TR앰프에 그 이름도 설레는 자디스의 유리스미 스피커로 듣는 넬라판타지아는 나의 모든 음악성을 송두리째 함몰시키는 열망의 절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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