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군악대 작곡병 임상수씨, ‘대통령 취임식 팡파르’ 작곡 눈길

제18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최연소 작곡가가 작곡한 팡파르가 울려 펴져 눈길을 끌고 있다. 국방부 군악대 군악병으로 국방의 임무를 다하고 있는 임상수(23) 상병이 바로 그 주인공.

국방부 군악대가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을 위해 인수위원회에 의뢰해 공모한 7개 작품 중 임 상병과 이문석 제주교향악단 편곡자가 작곡한 곡 2개가 최종 선정됐다. 지난달 25일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에서 개회선언에 임 상병의 작품이, 취임선서에는 이문석씨의 팡파르가 연주됐다.

한양대학교 작곡과 1학년을 마치고 군악대에 지원한 임 상병은 대통령 취임식 팡파르가 작곡될 당시 유일한 작곡병으로, 새로운 정부 출범을 기념하는 45초짜리 팡파르를 작곡했다.

그의 곡에는 국가 총수인 대통령을 상징하기 위한 웅장함과 최초의 여성대통령의 섬세한 리더십과 근엄함이 담겨 있다.

임 상병 아버지 임종남씨는 “아들이 팡파르를 작곡하는데 2시간이 안 걸렸고, 악보 수정 등 모든 작업을 다 완성하는 데 5일이 걸렸고 했다. 야간근무 때 계속 생각하다보니 의외로 금세 완성시킨 걸로 알고 있는데 아들은 작곡한 기간이 짧아 민망해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젊은 음악도가 작곡한 곡이 처음부터 반응이 좋았던 것은 아니었다. 전문가가 아닌 일반 병사가 곡을 썼다는 시선 때문이다. 대대 관계자, 위촉교수 등이 모인 가운데 공모된 7개 곡을 모두 합주한 자리에서 비로소 임 상병의 팡파르가 인정받게 됐다.

임 상병은 자신이 작곡한 곡이 대통령 취임식 당일 울려 퍼질 때 아쉽게도 현장에서 듣지 못했다. 작곡병이 혼자다 보니 부대를 위해 악보 작업을 진행했던 것. 그는 자신의 팡파르를 TV로 감상했지만 그 기쁨은 감출 수가 없었다고 했다.

임 상병은 아버지를 통해 “팡파르를 만드는 과정에서 스트레스도 심했는데 막상 취임식에서 팡파르가 나오니 기분이 정말 좋았다”며 “다른 군악대 작곡병들은 상상할 수도 없는 기회를 누리게 돼서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임상수 상병과 이문석씨가 작곡한 팡파르 두 곡은 5년간 국방부가 저작권을 갖게 되며, 박근혜 정부가 여는 국빈행사에서 대통령을 상징하는 의전행사곡으로 연주된다.

장혜준 기자 wshj222@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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