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노련미' vs 우리은행 '패기'… 15일 여자프로농구 챔프전

6년 연속 통합챔피언에 올랐던 안산 신한은행이 ‘무관’으로 시즌을 마친 ‘KDB금융그룹 2012-2013 여자프로농구’에서 ‘전통의 명가’ 용인 삼성생명이 정규리그 1위 춘천 우리은행과 무려 10시즌 만에 챔피언을 다툰다. 오는 15일부터 5전 3선승제로 치러지는 챔피언결정전은 삼성생명의 ‘노련미’와 우리은행의 ‘패기’의 대결로 압축된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치르느라 ‘부상병동’이 된 삼성생명에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하는 박정은(36)을 비롯, 이미선(34), 김계령(34) 등 30대의 고참선수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한 때 한국 여자농구대표팀 주축으로 활약했던 이들은 이번 시즌에서도 리그 종반부터 포스트시즌에 이르기 까지 삼성생명 전력의 핵으로 팀을 챔피언전까지 올려놓는 활약을 펼쳤다.

여기에 포스트시즌 맹활약을 펼친 외국인선수 앰버 해리스(25)와 플레이오프 3차전에 ‘깜짝 선발’로 나서 좋은 활약을 펼친 귀화선수 김한별(27) 등이 노장 3인방과 함께 ‘명가 재건’을 다짐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생명은 떨어진 체력과 박정은 손가락 부상, 김계령과 김한별이 무릎부상 중인 것이 큰 부담이다.

이에 맞서는 우리은행은 박혜진(23), 이승아(21), 배혜윤(24) 등 젊은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고, 임영희(33)와 티나 톰슨(38)이 고참이지만 체력적인 면에서 삼성생명에 비해 우위에 있어 승리를 낙관하고 있다.

특히, 우리은행은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서 통산 최다득점을 기록 중인 톰슨이 WNBA에서 벤치신세를 지고 있는 삼성생명의 해리스보다 한 수 위의 기량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고 있어 용병 대결서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또한 우리은행은 올 시즌 정규리그 삼성생명과의 맞대결서도 5전 전승으로 절대적 위위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단기전은 장기 레이스와는 달리 집중력에서 승부가 갈리는 만큼 ‘명가부활’을 노리고 있는 삼성생명과 10시즌 만에 챔프 등극을 노리는 우리은행 중 어느 팀이 웃을지 결과가 기대된다.

황선학기자 2hwangp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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