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봄철 임야 화재의 위험성

3월8일 오산시 원동에 위치한 LG생활건강 오산물류센터 바로 옆 공지에서 인근 주민이 봄철 임야태우기를 하던 중 강한 봄바람에 급격히 들불이 확대돼 LG생활건강 오산물류센터가 화마로 뒤덮일 뻔한 사건이 있었다.

다행히 오산소방서의 신속하고 효과적인 진압활동 덕분에 대형물류센터가 잿더미가 되는 대형재난은 막았지만 조금만 더 연소가 진행되었으면 대형물류센터가 화염에 휩싸여 큰 지역재난이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화재를 진압한 후 저녁 무렵에 언론을 통해 접한 뉴스에서는 산불 때문에 포항 등 전국 곳곳에서 대형재난이 발생한 소식이 들려오고 있었다.

봄철 임야태우기는 춘화경명(春和景明, 봄날이 화창하고 山水의 경치가 맑고 아름다움)의 우리 강산을 잿더미로 만들고 한적한 시골마을 주민들을 한순간에 이재민으로 내모는 엄청난 재난의 시작이 될 수 있다.

이제 한겨울의 혹독한 시련을 뒤로하고 초록의 생명이 솟아나는 봄철이 다가왔다. 하지만, 아직 대지는 마른 홍갈색 옷을 입고 있어 작은 불씨에도 쉽게 산불이 발생한다.

이미 발생한 산불을 진화하려면 예방을 위해서 들이는 노력보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시민의 안전의식이 더욱 강조되는 것이다. 봄철 임야태우기ㆍ생활쓰레기 불법 소각 등 잘못된 생활습관을 적극적으로 개선하여 봄철 산불예방에 동참하자. 우리의 노력 하나 둘이 모여 안전문화의 뿌리를 이루고 푸른 환경이 되어 더없이 싱그럽고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데 이바지할 것이다.

김광수 오산소방서 화재조사 2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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