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사랑하는 마음으로 ‘YES’ 눌렀더니…

‘독도 사랑’ 애국심까지 농락한 염치없는 ‘금융사기’

여론조사 빙자 ‘독도 우리땅’ YES 당연히 눌렀다가

나도 모르게 소액결제… ‘파밍’ 등 신종사기 주의보

최근 파밍(Pharming), 스미싱(SMising) 등 이름도 낯선 신종 금융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독도까지 팔아먹는 금융사기’가 등장, 경찰 등 관계당국의 철저한 조사가 요구되고 있다.

시민들 역시 일본의 다케시마 공세에 반일감정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애국심마저 팔아먹는 파렴치한 사기행각이라며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수원에 거주 중인 자영업자 A씨(50)는 최근 스마트폰 메신저를 통해 하나의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문자메시지에는 ‘독도가 한국땅이라고 생각하면 YES, 아니라면 NO를 클릭해주세요’라고 적혀 있었다.

A씨는 당연히 YES를 터치했고, 스마트폰 인터넷브라우저로 한 사이트로 이동이 되더니 그대로 멈춰버렸다.

A씨는 인터넷이 먹통이라 그런가보다 하고 이 일을 잊고 지내고 있었지만, 다음달 휴대전화 요금에 사용하지도 않은 소액결제 1만5천원이 결제돼 있었다.

A씨는 “최근에 신종 사기수법이 판을 친다고 조심하라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독도까지 언급하며 사기를 칠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면서 “(사기)금액이 크지 않지만, 독도를 이용해 사기까지 친 사람들은 응당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파밍과 스미싱 등 신종 금융사기가 기승을 부리자 금융위원회와 경찰청, 금융감독원은 지난 3일 합동경보를 발령하고 전문 수사인력을 동원해 강력한 단속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2월까지 4개월 동안에만 총 323건, 20억6천만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신고 및 조사가 되지 않은 경우를 감안하면 피해금액은 더욱 늘어난다. 올들어 1~2월에만 11억원, 177건의 피해가 있었다.

직장인 B씨(32ㆍ여)도 최근 ‘초특가 이벤트 한달정액제’라며 최신 영화와 음원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는 스마트폰 문자메시지를 받아 터치했다가 다음달 휴대전화 요금으로 1만6천500원이 결제되는 금융사기를 당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적극적인 수사와 언론보도 등으로 파밍과 스미싱 사기피해가 증가추세에서 감소추세로 돌아가고 있다”면서도 “독도를 언급하며 사기를 벌이고 있는 만큼, 철저한 수사를 바탕으로 이 같이 파렴치한 범죄를 단호히 처벌하겠다”고 말했다.

안영국기자 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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