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는 미군범죄 “한국이 만만하냐?”

성추행… 경찰 폭행… 총기난동 ‘사고뭉치 미군’
늘어나는 ‘미군범죄’ 반미감정으로 비화 우려

주한미군들이 술취해 난동을 벌이거나 심지어 경찰까지 폭행하는 등 범죄행위가 도를 넘고 있다.

대학주변 유흥가는 물론이고, 아파트 단지 안에서도 벌어지고 있는 주한미군들의 ‘난장’에 자칫 반미감정까지 우려되고 있다.

17일 새벽 5시10분께 서울시 마포구 홍대 유흥가에서 한국인과 시비가 붙은 미군 성남항공대 소속 I씨(30)는 경찰 조사를 받은 뒤 귀가를 권유하는 A경사를 계단에서 밀어 넘어뜨렸다. A경사는 계단에서 굴러 떨어져 무릎을 다쳤고, 이 과정에서 치안센터 출입문까지 파손됐다.

앞서 새벽 3시15분께에도 홍대 유흥가 인근의 한 호프집 화장실에서 주한미군 E씨(19)가 ‘미군이 화장실에서 난동을 부린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B순경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동두천에서 근무 중인 E씨는 격투 끝에 경찰에 붙잡혀 미군 대표부 입회 하에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또 지난 14일에는 평택시 지산동의 한 아파트단지 내 엘리베이터에서는 주한미군이 20대 한국여성에 음란물을 보여주며 강제추행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미군 K-55 소속 K씨(22)는 당시 엘리베이터 안에 피해자와 단 둘이 남게되자, 자신의 휴대전화에 저장된 음란영상을 보여주며 무서워 자리를 피하려는 피해자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은 혐의다.

K씨는 피해자로부터 이 같은 사실을 전해들은 아파트 관리소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의해 이날 오후 8시15분께 K-55 정문 앞에서 긴급 체포됐다.

앞서 지난 2일에는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주한미군들이 차량에 탑승한 채 비비탄총을 시민들에게 쏘아대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을 차량으로 치고 도주하는 사건이 발생,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

이밖에도 지난해 7월 5일에는 평택시 신장동 유흥가에서 주차문제로 미 헌병 3명이 30대 남성을 폭행하고 수갑까지 채워 물의를 빚는 등 주한미군의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러면서 통합진보당은 물론 집권당인 새누리당 내에서도 한미SOFA(주한미군주둔지위 협정)가 개정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혜훈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최근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미동맹을 해치는 것은 북한의 핵 위협이 아니라 이런 미군범죄에 대한 부실대처라는 것을 주한미군이 인식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안영국기자 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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