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단상]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오래된 미래 ‘통 두레 모임’

꽃샘추위가 조금 기승을 부리고 있다. 그래도 이제는 완연한 봄이 다가오고 있는 것 같다. 봄은 우리에게 희망을 갖게 하고 새로운 도전을 하게 하는 좋은 기운을 우리에게 주고 있다.

요즘은 행복이 화두인 것 같다. 주민이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그 지역을 사랑하고 그 지역을 위해 애정을 갖고 보람을 찾을 때 주민에게 행복감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공선이 무엇인지를, 더불어 함께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아는 ‘시민적 지혜’와 그리고 이를 실천할 수 있는 ‘시민적 덕성’을 필요로 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방법으로 ‘통 두레 모임’이 있다. 우리가 행복하게 살려면 내가 살고 있는 이곳을 좋게 만들려고 하면 뭘 하면 좋을까, 그것이 아니더라도 우리끼리 같이 살면서 뭐를 좀 같이 하면 좋을까, 이웃과 이러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통 두레 운동의 출발이다.

두레는 우리 선조들이 옛날부터 마을단위의 공동체적 삶의 관계망을 형성하는 것이었다. 우리가 하고자 하는 지방자치에 대한 우리의 아주 오래된 모범 사례이다. 동네사람들이 모여서 함께 동네일을 어떻게 할 것인지 협의하고 그것에 대해서 체계도 만들고 또 서로 일을 어떻게 나눌 것인지, 어떤 규약을 지킬 것인지 하는 것을 협의하고 실천했다.

우리가 지방자치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지역공동체를 복원해서 지역의 문제를 그 지역 사람들이 의논하고 실천하자는 것이다. 공동체가 복원되고 계속 유지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행복하려면 지역공동체가 복원이 되어야 한다. 지역공동체의 복원을 위하여 남구에서는 통두레 운동을 시작하고 있다.

본 운동의 목적은 내가 사는 이곳의 주인이고, 마을의 주인으로서 삶을 살자는 데 있다. 내가 이곳의 주인이다. 그리고 내가 이곳을 사랑한다. 내가 살고 있는 이곳을 아끼고 사랑한다라고 하는 이 마음을 갖는 것 이것이 통 두레 운동의 핵심이다. ‘통두레 운동’은 통 단위 동네 사람들끼리 정겹게 이웃으로 사는 것이 목표이고 지역에 대한 소속감이나 연대의식을 갖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사람들이 공동의 가치를 가지고 실천하기 위한 노력을 함께 하는 것이다.

이웃도 모르고 사는 현재의 상황에서 동네 문제를 가지고 모여서 수다를 떨기만 해도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동네일들을 가지고 수다 떨기를 하고 그렇게 얘기를 해서 뭔가 서로 공감대도 높여가고 그러면서 서서히 일에 대한 실천의지를 갖게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서 조금 더 발전하려면 동네일을 계획할 때에도 주민이 참여를 하고 실천할 때에도 주민이 참여하도록 하는 것이다.

우리 구의 주안8동에 이랑도서관 같은 경우는 도서관을 짓기로 결정하고 예산 세우고 나서 자원봉사센터에서 자원봉사자 50명을 모집했다. 도서관 운영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자원봉사자 전원에 대하여 교육을 진행했다. 교육을 받고 도서관 짓는 과정에 가서 보도록 하고 도서관이 완공되자 그 자원봉사자들 전원이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다. 구청 소속 직원 한 명도 없이 자원봉사자가 운영을 하고 있다. 이랑도서관은 완전히 동네 주민들 것이 되었다.

두레운동을 통해서 이 지역에 창조적인 사람들 지역의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어딘가에 있을 텐데 그 사람들이 전부 개별화 되어있고 분산화 되어 있으면 힘이 되지 않는데 이런 것을 제창함으로써, 그런 사람들을 모아서 창조적 인재로 키우는 이런 일을 해야 되겠다는 것이다.

끝으로 그것을 통해서 지역의 주인으로서 지역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하며 지역과 자신의 행복을 만들어가는 행복 공동체로 발전하는 것이다. 마을 만들기는 사람 만들기이며, 사람이 도시를 만들고, 도시가 사람을 만든다.

 

박 우 섭 인천 남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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