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현장]아들보다 믿을 수 있는 오피스텔

아침에 사무실로 향하는 길에 내걸린 ‘아들보다 믿을 수 있는 오피스텔’ 이란 광고 문구의 현수막을 내걸은 오피스텔 분양 광고를 보면서 쓴 웃음이 나왔다.

평균수명 100세 시대라고 하는데 경기 불황과 명퇴바람으로 50대 초가 되면 직장에서 떠나야하는 세태와 더불어 자녀들에게 노후를 의존 할 수 없는 현실 속에서 적절한 광고 카피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현 세태를 지적하는 광고 같아 안타까운 마음마저 드는 것은 어찌 할 수 없었다.

인터넷에 ‘노후준비’라는 단어를 입력하면 보험, 금융상품, 자격증이 많이 등장한다. 여기에 빠질 수 없는 것이 부동산인데, 다른 분야에 대한 것은 다른 전문가들한테 맡겨두고 본인의 전문 분야인 부동산과 관련해 몇 가지 조언을 드리고자 한다.

부동산은 말 그대로 움직일 수 없는 재산이어서 쉽게 처분하기 힘들다. 또 각 부동산마다 개별적인 특성이 있어 입지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또한 어떤 지역에 있는 부동산이냐에 따라 수익률과 공실율 등이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과연 어떤 부동산을 가지고 노후를 준비해야 할까?

일단 발품을 많이 팔 것을 권한다. 다 아는 얘기 같지만 아무리 번 듯 해 보이고 임대 수익률이 좋은 물건이라도 주변에 비슷한 건물들이 신축되고 있거나 주변에 공실이 있는 지역인지 꼼꼼히 살펴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도심형 생활주택의 건설이 정부의 정책금융 2%를 등에 업고 우후죽순처럼 지어지고 있어 더욱 주의가 요구되기 때문이다.

둘째, 비주거용 상가 보다는 주거용을, 대형 보다는 소형의 부동산을 권하고 싶다. 상가의 경우 대부분 가격 단위가 크며, 경기의 영향과 지역의 변화에 민감하지만 주거용은 그 변화 폭이 크지 않고, 대형 보다는 소형이 처분이 쉽기 때문이다.

셋째, 비교적 지역이 안정된 곳을 선택하라고 조언하고 싶다. 신도시에 지어진 수익용 부동산의 경우 분양하는 사람들이 아무리 좋은 수익률을 얘기하더라도 상대적으로 비교 가능한 사례가 없기 때문에 장차 수익률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하기 힘들 수 있다. 때문에 대학가나, 공단 근처의 오래 된 지역이 임대 수익의 안정성이 큰 곳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박찬국 수원탑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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