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 절묘한 조화… ‘우승’ 원동력

‘패기와 경험’ 앞세운 탄탄 조직력
이정철 감독 남다른 지도력 ‘결실’

여자 프로배구 화성 IBK기업은행 알토스가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첫 창단 2년 만의 통합 우승을 달성한 것은 특급 용병과 토종 신ㆍ구 선수들의 절묘한 조화, 이정철 감독의 지도력,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이 삼위일체가 된 합작품의 결실이었다.

지난 2011년 8월 국내 6번째 여자프로배구단으로 창단된 기업은행은 신생팀에 대한 신인선수 우선 지명권에 따라 고졸 최대어인 김희진(22)과 박정아(20)를 영입한 데이어 지난 시즌을 마친 뒤에는 ‘백전노장’ 레프트 윤혜숙(30)과 리베로 남지연(30) 등을 영입했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특급’ 알레시아 리귤릭(26)과 노장세터 이효희(33)까지 각 포지션별로 신ㆍ구 선수들을 절묘하게 조화시킨 기업은행은 올 시즌 거침없는 상승세로 20년이 넘은 전통의 강호들을 따돌리고 정규리그에서 1위에 오르며 통합우승을 예고했다.

기업은행의 신ㆍ구 선수들은 패기와 경험의 절묘한 조화를 이뤄내며 첫 통합 챔프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30대 언니들은 몸을 날려 볼을 걷어내고 패기로 똘똘 뭉친 20대 동생들은 거침없이 강타를 터뜨렸다. 특히, 용병 알레시아는 매경기 공격 점유율이 40%대를 넘을 만큼 고비 때마다 고공타를 퍼부으며, 팀에 첫 우승을 안기는 일등공신이 되며, 챔피언전 MVP에 선정됐다.

여기에 국가대표 한번 지내지 않은 ‘무명’에 가까운 이정철(53) 감독의 남다른 지도력도 최단기간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여자 프로팀의 첫 지휘봉을 잡은 이 감독은 모래알 같던 신생팀을 맡아 하루 5시간 넘는 강훈련으로 조직력을 다지고, 선수들을 강한 정신력으로 무장시켰다.

구단측도 이달 말까지 정규리그 우승을 기념하는 한시 특판예금 상품을 출시하는 등 배구단 지원에 공을 들였다.

황선학기자 2hwangpo@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