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 가는날]수채화 전문미술관 '가원미술관'

“수채화 전문 미술관을 아세요.” 과천 청계산 자락에 자리를 잡은 가원미술관은 우리나라의 수채화 전문미술관으로 꽤 유명세를 타고 있다.

지난 2003년 과천에 둥지를 튼 가원미술관(관장 이용) 은 아름다운 뜰(佳圓)이라는 뜻으로, 실제 그림엽서에 담아도 될 아름다운 유럽풍 건물로 지어졌다. 미술관 정원에는 파릇파릇한 잔디와 야생화, 새빨간 우체통, 각종 과일나무가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가원미술관의 아름다운 풍경은 KBS와 SBS 등 방송국 드라마 촬영지로 이용되면서 더욱 유명해 졌다.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미술관은 총 3개의 전시관과 아틀리에가 있으며, 데생과 수채화를 배울 수 있는 미술 아카데미실이 자리를 잡고 있다.

제1 전시관에는 정건모 작가의 ‘산유화’와 박돈 작가 ‘백자유정’, 유제휴작가의 ‘아네모네’ 등 60여 점 작품이 전시돼 있고, 제2관과 제3 전시관에는 우리나라 유명 작가의 수채화 작품 100여 점이 전시돼 있다.

또 이곳에는 외부작가와 대학생 작품 전시 등 연 15회 이상 작품전시회를 갖고 있다. 그동안 박돈 작품전을 비롯 재불작가 귀국 기념전, 27개국 주한 엘리트 초청전시회, 김혜경 개인전, 오철 화백 개인전, 전성기 작가의 비 오는 날의 수채화전 등 100여 차례 외부작가의 전시회를 가졌다.

또 매년 한성대와 계원대 등 대학생의 작품전시회가 열리는 등 가원미술관은 지역미술관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 내고 있다.

이용 관장이 가장 심혈을 기울리고 있고, 미술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사업은 가원아카데미. 전문 작가를 양성하기 위해 지난 2004부터 운영해 온 가원아카데미는 현재 30여 명의 예비 작가들이 수업을 받고 있다. 이곳에는 데생과 수채화 등 미술 실기를 전문으로 교육하고 있으며, 특히, 올해에는 미대교수를 초빙해 수채화 특강을 실시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문화센터에서 운영하는 미술강좌를 보고 아카데미를 운영해야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형식적인 교육이 아닌 전문교육을 가르치고 싶었지요. 수강생이 많지는 않지만 매년 5~6 정도의 수강생이 작가로 등단하고 있습니다.”

이용 관장은 미술관이 대중과 함께 해야 한다는 취지아래 미술관 문턱 확 낮췄다. 이 관장은 주민과 함께하는 미술관을 만들기 위해 매년 주민들을 초청해 작품 전시회와 연주회를 갖고 있으며, 매년 ‘나만의 작품 만들기’와 ‘내방 꾸미기’ 등 미술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주민과 미술 동호인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용 관장은 “유럽과 일본 등은 미술관 투어 상품이 있을 정도로 미술관이 활성화돼 있다” 며 “미술관은 전문가의 것이 아니라 대중의 것이다. 앞으로 가원미술관이 대중과 함께하는 미술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과천=김형표 기자 hp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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