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공사 때문에 우리 암소 다죽네!”

“대형공사장 때문에 가축 피부병 등 이상증세”

LG2군 경기장 공사… 덤프차량 소음떮흙먼지 고통

이천 대월면 농장주들 “축사도 개방 못해” 피해 호소

이천 대월면 부필1리 일원 소ㆍ돼지 농장들이 인근 대형 건축 공사로 인해 사육 중인 가축에 피부병 등 이상증세를 보이고 있다며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8일 이천시와 농장주 B씨(58) 등에 따르면 B씨는 이천시 대월면 부필1리 일원에 지난 30여 년 전부터 축사를 마련, 현재까지 32두 규모의 소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등 우사 2개소와 돈사 1개소 등 모두 3개소의 농장이 들어서 있다.

이런 가운데 이들 축사와 인접한 대월면 부필1리 380번지 일대 20만4천344㎡에서 (주)LG스포츠가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LG 2군 경기장인 LG복합체육시설 공사를 올 초에 착공, 진행 중에 있다.

이곳에는 3만5천194㎡ 규모의 야구장 2개소와 불펜장 1개소를 비롯 실내연습장(8천720㎡), 클럽하우스(5천19㎡), 스포츠 문화복지관(3천79㎡), 재활센터(6천963㎡) 등이 들어선다.

그러나 최근들어 이들 농장에서 사육 중인 새끼를 밴 가축들이 이상증세를 보이는가 하면 흙먼지 등을 차단하기 위해 축사를 제대로 개방하지 않는 바람에 피부병, 기침 현상 등이 발생하고 있다며 농장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농장주들은 이같은 원인으로 농장 주변의 공사현장과 수시로 드나드는 덤프차량들로 인해 소음 및 흙먼지 날림 현상이 심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B씨 우사의 경우 공사중인 야구장과는 농로를 사이로 둔 경계 지점에 위치, 가축들의 피해가 더 심각한 실정이다.

농장주 B씨는 “지금까지 흙먼지와 시끄러운 소리 때문에 제대로 축사 개방을 하지 못했다”면서 “최근들어 기침을 하는 소도 있고 또 피부병이 생겼고 특히 얼마전에는 유산징후를 보인 어미소도 있어 걱정이 태산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G스포츠 관계자는 “농장들의 이런 문제를 듣고 조만간 수의사를 불러 피해 여부를 조사한 뒤 대책을 세우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천=김동수기자 ds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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