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지켜주는 하굣길 든든해요"

만수여중 '아버지 패트롤', 경찰들과 학교폭력 예방활동

“아빠가 집에 가는 길을 지켜주니 정말 든든해요.”

인천 만수여자중학교의 밤길은 다른 학교보다 밝다.

만수여중은 지난 2009년부터 ‘아버지 에듀패트롤’을 조직, 학부모인 아버지들이 직접 나서서 자녀의 하굣길 순찰활동을 벌이고 있다.

만수여중은 지난 5일 저녁 7시 30분 학교 어울림마당에서 20여 명의 아버지 에듀패트롤 단원이 참석한 가운데 아버지 에듀패트롤 5기 발대식을 했다.

이어 지난 8일 저녁 시간을 이용해 올해 첫 활동을 시작, 만수4지구대 소속 경찰과 함께 조를 이뤄 학교 주변과 만수주공아파트, 인근 학원 일대를 다니며 청소년 유해시설 등을 살펴보는 학교폭력 예방활동을 벌였다.

아버지 에듀패트롤 활동은 단순히 학교폭력뿐만 아니라 가족 간의 화합에도 일조하고 있다.

평소 무뚝뚝한 인상으로만 굳혀지기 쉬운 아버지들이 직접 자녀를 위해 나서면서 자녀 학생들이 종종 아버지 순찰활동에 동행해 대화하는 시간을 가지며 부녀간의 사이를 더욱 돈독하게 하고 있다.

아버지 에듀패트롤은 지역주민들에게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지난 2010년에는 인천지방경찰청장에게 감사장을 받은 바 있다.

언니에 이어 동생까지 4년째 에듀패트롤 활동을 하는 김진호씨는 “아버지라서 그런지 딸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는데 함께 다니다 보니 자연스럽게 얘기도 나누고 소통하며 사랑을 표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3학년 박예림양은 “아버지가 귀갓길을 지켜주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한결 마음이 든든하고 아버지가 자랑스럽다”며 “학교를 오가는 길이 더 가볍고 즐거워진 기분”이라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yjunsay@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