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벼락 무너지고 금가고… “집 무너질까 두렵다”
수원 광교산 자락 빌라 3개동 입주민 불안
시공사ㆍ준공 승인한 장안구에 책임 요구
區 “하자보수 기간 끝나 주민이 보수해야”
해빙기를 맞아 수원 광교산 자락에 위치한 한 빌라건물 담벼락이 무너지고 벽에 균열이 발생, 입주민들은 물론, 인근 주민들까지 공포에 떨고 있다.
해당 빌라건물이 위치한 대지가 경사져 있는데다, 무너진 담벼락을 사이에 둔 또 다른 빌라건물들이 이보다 낮은 곳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수원시 장안구청과 조원동 주민들에 따르면 장안구 조원동에 위치한 A빌라는 지난 2004년 준공됐으며 지상 5층, 3개 동으로 총 30가구 거주하고 있다.
1층은 필로티(기둥) 형식으로 건축돼 주차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 빌라건물은 뒷 편에 광교산이 자리하고 있는 등 경사도가 심한 편으로 바로 아래쪽에는 각각의 5층 빌라건물 2개가 위치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A빌라건물과 이들 2개 빌라건물을 사이에 둔 A빌라건물 다동 부근의 담벼락이 이달 초 무너져 내렸다.
‘ㄴ’ 형태로 빌라건물간 경계를 담당하던 길이 15m, 높이 1.5m 가량의 담벼락은 현재 아래쪽 빌라건물 1층 가정집 창문 부분에 기대어진 모습으로 쏟아져 내렸다.
쏟아져 내린 담벼락 내부, 즉 A빌라건물이 건축된 대지부분은 흙이 거의 채워져 있지 않은 상황으로 붕괴가 우려될 정도다.
더불어 무너져 내린 다른방면 담벼락도 균열 등에 언제 무너져 내질 지 모르는 상황이다.
A빌라 한 주민은 “수년전부터 건물에 균열이 가기 시작하더니 이달 초에 아예 담벼락이 무너졌다”며 “집값 떨어질까 쉬쉬하던 이웃주민들도 이제는 혹여 건물이 무너져 내릴까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불안해 했다.
특히 해당 건물은 이미 하자보수기간이 끝나 주민들이 수리를 해야하는 상황으로, 장안구 역시 주민들에게 안전을 위해 시급히 붕괴된 담벼락 등을 보수하라는 공문을 보낸 상태다.
그러나 주민들은 건물이 2년 전 부터 균열이 시작됐고 결국 담벼락 등이 무너져 내렸음으로 건축주나 시공사, 준공 승인을 낸 장안구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장안구 관계자는 “해당 건물은 하자보수기간이 끝났고, 사유재산임으로 주민들이 보수를 해야한다”면서 “해당 건물에 거주 중인 주민은 물론, 인근 주민들도 안전을 위해서 보수 통지서를 보낸 상태로 건축주 등과는 민사로 해결할 문제”라고 말했다.
안영국기자 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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