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제1의 관문 ‘주민행복 마을’ ‘왕숙천 문화제’ 남양주 최고의 지역문화 축제로 발돋움
대단위 아파트 밀집지역으로 3만8천113명이 살고 있는 도농동은 남양주시 제1의 관문으로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갖춘 요충지다.
게다가 도농동은 조선 태조 이성계가 상왕(上王)으로 있을 때 팔야리(八夜里)에서 8일을 머물렀다 하여 불리게 된 ‘왕숙천(王宿川)’에 인접해 있는 등 천혜의 자연을 누리고 있다.
이 같은 환경과 더불어 지역 주민들이 더욱 풍요롭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돕고자 도농동 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임두순)가 두 팔을 걷어 올렸다.
동네 어두운 굴다리에 벽화를 그려 친근감을 불어넣는가 하면, 기존에 없던 도농동만의 축제 ‘왕숙천 문화제’를 개최해 지역 주민들의 문화욕구를 충족시켜 주고 있다.
더욱이 어린이교실과 어학강좌, 예능취미교실, 사회체육·문화교실 등의 운영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참여하고 어울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
특히 지역 내 어르신들과 장애인을 위한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쳐 훈훈하고 정감넘치는 지역사회를 선도하고 있다. ‘주민이 행복한 마을’ 조성을 위해 몸소 실천하고 발품을 팔고 있는 도농동 주민자치위원회를 찾아 그동안의 성과와 향후 계획들에 대해 살펴봤다.
음침한 ‘도농동 굴다리’ 벽화 그려 산뜻하게 변신
도농동 주민자치위원회는 마을가꾸기 사업 일환으로 도농동 굴다리 3개소(부영아파트 입구 및 빙그레 입구 굴다리)에 야생화를 테마로 한 벽화그리기 사업을 완료, 주거 환경을 대폭 개선했다.
기존의 굴다리는 음침하고 스산해 자칫 우범지역으로 전락할 위험이 있던 장소로 새벽시간대나 늦은 밤 시각 이곳을 통행하는 주민들을 불안케 하기도 했다. 이에 주민자치위원회는 굴다리 3곳에 야생화를 테마로 한 벽화그리기 사업을 완료, 친환경 굴다리 분위기를 연출해 주민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 냈다.
특히 이 벽화그리기 사업에는 도농동 주민자치위원회를 비롯한 통장협의회 및 각 사회단체 회원들과 지역주민들, 관내 기업체 등이 함께 공조해 의미가 크다.
아울러 주민자치위원회는 자체적으로 실시 중인 ‘어린이 야생화 그리기 대회’ 입장 작품들을 이 굴다리에 전시해 어린이들에게는 자부심을, 통행 주민에게는 전시회에 온 듯한 느낌을 주게 하는 1석2조의 성과를 냈다.
‘왕숙천 문화제’ 첫해부터 대박… 올 6월 두번째 축제 기대감
지난해 남양주시 도농동 남양아이아파트 앞 왕숙천변 발물놀이장에서 열렸던 ‘제1회 도농동 왕숙천 문화제’는 첫 시행부터 주민 2천500여 명이 참석할 만큼 큰 성과를 거뒀다. 시원한 바람, 밝은 달빛 아래서 열린 음악회 연주는 새로 조성된 야생화 단지, 발물놀이장과 더불어 그동안 도농동 주민들이 느낄 수 없었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켜 줬다는 평가를 이끌어 냈다.
특히 걷기대회를 마친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게 마련된 노천호프와 작은 음악회는 밤 늦게까지 시민들이 발걸음을 떼지 못할 정도로 깊은 운치와 인상을 남겼다. 사실 왕숙천 문화제는 도농동 주민자치센터에서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사업이다.
임두순 위원장은 “지난해 첫 회를 실시하면서 많은 시행 착오를 겪었고, 이를 계기로 많은 것을 깨닫게 됐다”며 “오는 6월 열리는 왕숙천 문화제는 2회째를 맞은 만큼 더욱 철저하게 준비해 도농동과 남양주를 넘어 경기도를 대표하는 축제로 만들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장애인 시설 ‘신소망의 집’과 자매결연… 행복동행
도농동 주민자치위원회는 지난해 10월 25일 남양주시 별내면에 소재한 중증장애인 시설인 ‘신소망의 집’과 자매결연을 체결, 행복한 동행을 출발했다.
도농동이라는 작은 울타리 안에서 장애인·비장애인 간의 벽을 허물고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주민자치위원회는 2달에 1회씩 신소망의 집을 방문, 청소·식사 봉사를 비롯해 생필품을 전달하고, 주민자치센터 수강생들의 공연을 함께 즐기도록 해 이웃사랑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아울러 임두순 도농동 주민자치위원회 위원장을 필두로 결성한 ‘왕숙천 밴드’는 각종 지역 노인행사 참여를 자청해 무료공연은 물론, 불우이웃 모금 공연을 펼쳐 수익금 전액을 생활이 어려운 어르신들을 위해 환원하고 있다.
남녀노소 즐기는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 인기
도농동 주민자치위원회는 관내 초·중학생들에게 건전한 취미생활과 여가선용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휘타구 교실’을 창설했다. 휘타구 교실은 주 5일제 수업에 따른 청소년 주말프로그램으로 주민자치센터 소속 강사가 매주 토요일 연계된 학교를 방문해 학생들에게 지도하고 있다.
이밖에 센터는 △어린이교실(클레이아트, 어린이 방송댄스, 장애아 한글 숫자놀이, 휘타구 등) △어학강좌(중국어회화, 영어회화) △예능취미교실(난타, 기타, 노래교실, 예쁜글씨 POP) △사회체육·문화교실(헬스, 요가, 단전호흡, 한국무용, 워킹댄스, 댄스스포츠, 밸리댄스, 럭셔리 건강댄스, 에어로빅) 등을 실시하며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 더불어 즐기는 지역사회를 만들어 가고 있다.
글 _ 남양주·하지은 기자 zee@kyeonggi.com
[Interview] 임두순 남양주시 도농동주민자치위원회 위원장
‘왕숙천 밴드’ 결성·사회복지사 자격증 취득… 준비된 이웃사랑 실천가
13대째 토박이, 동네 주거환경 변화 마술사
“민원접수는 사실 주민자치센터에서 해야 할 일입니다. 주민들을 가장 가까운 현장에서 마주하기 때문이죠. 주민의 대표성을 띤 도농동주민자치위원장으로서 공무원과 시의원 못지않은 역할을 해 나가겠습니다.”
지난 8기에 이어 올해 초 다시 연임하며 앞으로 2년간 남양주시 도농동을 이끌어 갈 ‘동네 일꾼’, 임두순(51·사진) 제9기 도농동주민자치위원장의 첫 마디는 이렇게 시작됐다.
지난 2011년 주민자치위원장으로 부임한 첫 해, 임 위원장은 도농동의 주거환경부터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도농동을 들어서는 입구. 주민들의 통행량은 많지만 음침하고 스산해 자칫 우범지역으로 전락할 수 있었던 굴다리 3곳에 벽화를 그려 넣어 어린 학생들은 물론 지역 주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또한 구리와 남양주시를 잇는 왕숙천 일대에 50여 종의 야생화를 식재해 어른들에게는 향수를 자극하는 볼거리를 제공하고, 부연 팻말을 설치해 어린이들에게는 생태학습장으로서 자연과 더불어 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임 위원장은 “변화된 주거 환경에 너무 즐거워하는 주민분들을 보고 행복감을 느꼈다”며 “이제 왕숙천은 많은 유치원과 초등학교의 견학명소가 됐을 정도”라고 흡족해 했다.
이밖에 주민자치센터 자체 프로그램을 통해 야생화 그리기 대회, 중증장애인 무료봉사, 초·중등학교와 연계한 방과후 수업, 치매 예방을 위한 뇌발달 운동 등을 통해 타 지역 주민자치센터와 차별화를 두며 도농동 발전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임 위원장은 “오는 6월, 2회째를 맞게 될 ‘왕숙천 문화제’가 도농동 뿐만 아니라 남양주의 대표 축제로 거듭나도록 온 힘을 기울일 것”이라며 “지난 1회때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올해는 철저한 준비로 주민들의 문화적 욕구를 해소시키고 모두가 어울리는 분위기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무엇보다 임두순 위원장이 어르신을 대하는 애정은 각별하다.
임 위원장은 “21년간 병환으로 고생하시던 어머니께서 3년 전 돌아가시고, 그 충격으로 치매를 겪고 계시던 아버지도 1년 뒤 돌아가셨다”고 고백하며 “효도를 다하지 못한 아쉬움에 지나가다 어르신 분들만 봐도 부모님 생각에 ‘식사는 하셨느냐’, ‘몸은 괜찮으시냐’며 묻곤 한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이 같은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을 이제는 동네 어르신들에게 보답하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를 위해 마음이 통하는 지인들과 ‘왕숙천 밴드’를 결성, 각종 지역 노인행사 참여를 자청해 무료공연은 물론, 불우이웃 모금 공연을 열어 어르신들을 돕고 있다.
또한 임 위원장은 지역주민 및 어르신들께 더 많은 봉사를 실시코자 지난해 말 사회복지사 자격증도 취득했다.
임두순 위원장은 “요즘 사회복지사들도 훌륭한 일들을 많이 하고 있지만, 제가 사회복지사가 된다면 더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자격증을 따게 됐다”면서 “앞으로는 주민자치위원장뿐 만이 아닌 사회복지사로서도 더 밝고 따뜻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사회복지 사업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글 _ 남양주·하지은 기자 ze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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