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_만나고싶었습니다] 황은성 안성시장

수도권 문화메카 당찬 자신감 ‘안성맞춤랜드’로 놀러 오세요

시장이나 군수를 인터뷰 하는 일은 쉽기도 하지만 재미가 없다. 연예인 못지않은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하며 지역 대소사부터 행사까지 일일이 챙겨야 하기에 단체장을 심층 인터뷰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대개가 홍보실에서 마련한 완벽한 인터뷰 자료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쉽기도 하고 솔직히 흥미가 없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황은성 안성시장은 달랐다. 지난 4월 17일 오후 2시 30분 시장실에서 만난 황 시장은 기자를 보자마자 날씨도 화창한데 밖으로 나가자고 했다.

시장의 갑작스런 제안에 비서진들도 당황해하는 분위기였다. 황은성 시장이 추천한 장소는 ‘안성맞춤랜드’였다. 황 시장은 안성맞춤랜드를 ‘안성의 자존심’이라고 소개했다.

1시간 30분 동안 황 시장은 걷고, 또 걸으며 이런저런 안성 살림살이부터 개인 이야기까지 술술 털어놓았다.

300㎜ 굴절망원경 갖춘 ‘안성맞춤천문과학관’ 7월 공개

‘안성의 자존심’ 안성맞춤랜드, 2012 안성세계민속축전 개최지

안성시 보개면 복평리에 위치한 안성맞춤랜드는 황은성 시장이 머리가 복잡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찾는 ‘비밀아지트’였다.

“안성맞춤랜드에 오면 답답했던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입니다. 그래서 생각할 게 많거나 좀 편하게 쉬고 싶을 때 자주 찾는 곳입니다. 머지않아 안성맞춤랜드가 안성 시민들의 문화아지트로 발전할 것입니다.”

황 시장이 안성맞춤랜드를 자주 방문한다는 것은 그만큼 애정이 남다른 곳이기 때문이다.

안성맞춤랜드는 2012년 세계민속축전이 성공적으로 개최되었던 장소이며, 야생화단지, 남사당공연장, 넓은 잔디광장 등 다양한 시설을 겸비한 안성시민들의 공원이다.

“지난해 10월 1일부터 14일까지 안성시내 일원과 안성맞춤랜드에서 4년마다 한 번씩 열리는 세계 최대 문화올림픽인 ‘세계민속축전’이 성황리에 열렸습니다.

총 65만 명의 관람객들이 안성을 방문해 프랑스, 헝가리 등 43개국에서 치열한 경합을 통해 선발된 1천172명의 공연단을 비롯해 안성 남사당패 등 2천여 명의 신명난 민속공연을 관람했습니다.

저를 비롯해 직원들이 마치 대학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 같은 마음으로 14일간의 지구촌 축제를 위해 고생과 노력을 쏟아냈는데 성공적으로 치러냈습니다.”

지금이야 ‘안성의 자존심’으로 평가받지만 안성맞춤랜드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허허벌판이었다. 황은성 시장은 허허벌판에서 세계민속축전을 성공적으로 개최함으로써 안성의 문화적 파워를 경기도뿐만 아니라 세계에 널리 알렸다. 이에 황 시장은 안성맞춤랜드를 안성의 문화와 교육 그리고 체험이 가능한 문화아지트로 만들기 위해 전력질주 중이다. 

그 중 하나가 바로 300㎜ 굴절망원경을 보유한 안성맞춤천문과학관이다. 안성맞춤랜드 내 부지 483㎡(연건축면적 855㎡)에 국내 최대 구경을 자랑하는 300㎜ 굴절망원경과 250∼400㎜ 반사식 망원경 등 12대(고정식 7·이동식 5)를 갖춘 천문과학관을 오는 7월 일반에 공개한다.

시는 42억5천만 원을 들여 1년여 간 천문과학관을 건설했다.

안성시민들만큼이나 천문과학관에 대한 기대는 황 시장도 크다고 말했다.

“천문과학관 관측실은 3축식 4D 영상시스템의 관람석 66석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리고 굴절망원경은 위성(달)과 태양계 행성인 수성·금성·화성·목성·토성 등의 줄무늬, 배경 등을 정밀하게 관측할 수 있어 학생들의 별자리 공부에 큰 도움이 될 전망입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안성맞춤랜드를 두고 말들이 많다. 안성맞춤랜드에 수영장, 썰매장 그리고 천문과학까지 조성되면서 예산낭비가 아니냐는 지적이 쏟아진 것.

이에 대한 황은성 시장의 입장은 단호하면서도 정확했다.

“어떠한 사업이든 찬성과 반대 그리고 좋고, 싫음이 있기 나름입니다. 시민들의 쓴소리에 대해선 달게 받아들이고 조언은 적극 수용해 안성맞춤랜드 활성화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안성맞춤랜드는 천문과학관, 야생화단지, 수변공원, 공예단지 등 많은 볼거리를 갖추고 있습니다. 안성만이 갖고 있는 자원을 연계·활용한 체험형 관광지를 조성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입니다. ‘안성시 발전’이라는 궁극적 목표가 같다면, 서로가 배려하고 격려하며 응원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황은성 시장은 안성맞춤랜드를 조성할 때 나무 한 그루 식재하는 것까지 일일이 신경쓸 정도로 애정과 열성을 쏟았다. 그래서 황 시장은 누구보다 안성맞춤랜드가 잘 운영되고 전국의 명소가 되길 바라는 사람 중의 한 명이다.

5월 10~11일 ‘2013 경기과학축전’… 즐길거리·볼거리 풍성

5월 1~5일 ‘제1회 안성시민을 위한 안성맞춤 봄 나들이’ 

황 시장은 5월 한달 동안 안성맞춤랜드에서만 볼 수 있는 아주 특별한 행사 두가지를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다. ‘경기과학축전’과 ‘안성맞춤 봄 나들이’ 행사가 바로 그것이다.

우선 안성시는 5월 1일부터 5일 동안 안성맞춤랜드 일원에서 제1회 안성시민을 위한 안성맞춤 봄 나들이 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에는 야생화 등 화훼 전시와 공예작품, 사진 전시회 등을 연다.

이와 함께 풍란 심기, 꽃물 염색체험, 종이꽃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와 함께 남사당 놀이와 평양통일 예술단 공연, 오케스트라 연주회 등이 열린다. 5월 4일 오후 7시 열리는 ‘7090콘서트’에서는 인순이와 김세환, 해바리기 등 유명가수의 공연이 이어진다.

또 5월 10일부터 이틀동안 안성맞춤랜드에서 ‘별과 신화, 전통과 과학기술의 향연’이란 주제로 경기과학축전이 열린다.

전체 프로그램 구성의 70%를 차지하게 될 ‘전시 및 체험 행사’ 분야의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우주 과학 체험, 신에너지 체험, 만지는 체험 수학, 로봇 공학, 자동차 공학, 천체사진, 생명탐구, 화석·암석 전시, 발명품, 로봇모형 등이 있다.

이번 과학축전에서는 로봇배틀 경진대회와 과학 콘서트, 뮤지컬 갈라쇼 등이 진행된다.

이처럼 황은성 시장은 안성맞춤랜드 활성화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었다.

다시 뛰는 ‘New 안성맞춤시대’ 열어 갈 것

안성맞춤랜드 내 남사당공연장 깜짝방문

황은성 시장은 안성맞춤랜드 구석구석을 돌아보며 직접 소개했다. 그리고 주차장에 주차 중인 10여 대의 대형 관광버스를 보고선 안성맞춤랜드 남사당공연장으로 향했다.

“잘 아시겠지만 안성남사당놀이는 자타공인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공연으로 인정받으며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했습니다. 지난 2002년 시립바우덕이풍물단 창단과 함께 시작된 상설공연은 올해로 12돌째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서울에서 600여 명의 어르신들이 공연보러 오셨으니 인사는 해야죠.”

황 시장은 마치 고향 부모님 만나러 가는 아들마냥 즐거운 마음으로 어르신들 앞에 섰다. 공연관계자에게 정중하게 양해를 구하고 마이크를 잡고 어르신들에게 인사말을 했다.

“어르신들 먼길 오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오늘 공연 재미있으세요? 3m 높이의 외줄타기도 보셨죠? 어르신들 화창한 봄날 즐거운 공연 관람하시고 문화의 도시 안성 자주자주 방문해주세요.”

아슬아슬 줄을 타는 모습을 바라보며 행복하시는 어르신들의 미소를 보며 황은성 시장도 덩달아 환하게 웃었다.

공연장을 빠져 나오면서 황 시장은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남사당놀이를 볼 때 마다 가슴이 벅차다고 했다.

“돌이켜보면, 지난 10년의 안성은 성공과 실패가 끊임없이 교차한 ‘성장을 위한 태동’의 시간이었습니다.

어느 사회든 눈부신 발전 뒤엔 아픔과 고통이라는 양면성이 존재합니다. 안성은 그동안 열악한 재정자립도와 수도권 규제, 그리고 사회적 갈등과 반목이라는 벽을 넘어, 미래 도약을 위한 발걸음을 한시도 게을리 하지 않았습니다.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 선조들의 장인정신을 이어받아, ‘안성마춤’을 국내 최고의 농축산물 브랜드로 성장시켰고, 남사당놀이를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시켰습니다. 이것은 안성시민들이 만들어낸 안성의 자랑입니다.”

황은성 시장은 취임 당시의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서 안성 곳곳을 걷고, 또 걷는다. 그는 오늘도  시민과 공무원이 하나 되어, 시민중심, 경제중심으로 다시 뛰는 New- 안성맞춤 시대를 열어 가고자  소신과 명분을 갖고 일하고 있다.

황 시장은 지금 당장은 불편하더라도 그 일이 더 많은 시민들에게 이익을 주고, 우리 후손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일이라면, 타협하거나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 _ 강현숙 기자 mom1209@kyeonggi.com 사진 _ 추상철 기자 sccho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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