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공 ‘2030 농지 지원’ 작년비 175%↑ 2천여명 달해… 신규 창업농 비율도 증가
화성에 거주하는 A씨(34)는 얼마 전 다니던 중소기업을 그만두고 귀농에 도전하기로 했다.
귀농교육도 받고 관련 정보도 열심히 수집했지만 정작 농지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던 A씨는 한국농어촌공사의 농지지원사업에 신청서를 접수했다.
A씨는 “남들은 왜 멀쩡히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냐고 하지만 전부터 귀농에 대한 관심이 많았고 회사에 비전이 없다고 판단돼 더 늦기 전에 귀농하기로 결심했다”며 “우선 농지를 임대해 농사를 지어본 뒤 땅을 매입해서 규모를 늘려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20~30대의 귀농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귀농을 통한 신규 창업농 비율 또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농어촌공사에 따르면 올해 ‘2030 젊은세대 농지 지원사업’ 신청자가 지난해 1천144명에 비해 175% 늘어난 2천8명에 달했다.
사업 대상자로 선정되면 농지은행사업을 통해 최대 5㏊까지 농지를 지원받을 수 있다. 젊은 귀농인 등의 초기 농업정착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5~10년간 장기 임대차 방식과 장기저리(30년, 2%) 융자방식으로 농지매입자금을 지원한다.
공사는 올해 신청자가 크게 늘어남에 따라 1천56농가를 이미 선정한 데 이어 2차로 890명을 추가 선정하기로 했다. 특히 이번에 선정된 890명 중 기존농업인은 68%인 606명이며 귀농귀촌을 통한 신규전입자는 32%인 284명에 달해, 지난해 지원 대상자 중 80%가 기존농업인이었던 것과 비교했을 때 신규창업농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농어촌공사 경기지역본부 관계자는 “연차별 1천명의 청년 창업농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증가하는 청년 창업농이 농촌의 고령화와 후계농 부족, 청년 취업난 등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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