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먹했던 부자지간 이젠 막역해 졌어요"

송천고, '아버지의날' 세족식ㆍ체육대회 등 열어

“우리 아빠, 파이팅!”

7일 오후 건장한 아들의 손을 잡고 체육관으로 들어서는 아버지들의 가슴엔 무언가 솟아오르는 듯한 뿌듯함이 가득했다.

아버지들은 인천 송천고등학교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마련한 ‘아버지의 날’ 행사에 참가해 그동안 소원했던 아들과의 관계 개선에 가슴이 벅차올랐다.

평소 어머니와는 이야기할 시간이 많지만, 얼굴을 마주하고 대화할 시간이 부족한 아버지와 학생을 위해 학교가 만든 행사 때문이다.

학교 수업을 마친 후 1·2학년 학생의 아버지 22명과 학생들, 송천고 교직원이 함께 강당에 모였다.

서로 간단하게 인사를 나눈 후 식당으로 이동한 부자는 모처럼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식사하면서 많은 얘기를 나누었다.

이어 진로와 진학에 대한 설명회를 마친 후 아버지와 아들은 체육관으로 자리를 옮겨 작은 체육대회를 하면서 부자간 운의 정을 확인했다. 제기차기, 단체줄넘기, 배드민턴, 탁구 등을 하면서 흘러내리는 땀을 서로 닦아주고 응원을 하면서 풋풋한 가족 사랑을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특히 아버지가 아들의, 아들이 아버지의 피곤한 발을 씻겨주는 세족식에서는 서로 사랑을 눈으로 확인했고 세족식 후 프리허그를 통해 따듯한 체온을 나누는 감동을 자아내는 시간을 가졌다.

행사에 참여한 김모군(1학년)은 “평소 엄하게만 느껴지던 아버지와 오랜만에 운동하고 대화를 나누니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아버지의 자상함을 새삼 알게 됐다”고 말했다.

김창수기자 cskim@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