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과 평화의 땅 DMZ 재발견] 3. 분단의 공간이 평화·소통의 공간으로…
한국전쟁으로 설치된 DMZ는 분단의 상징성과 희귀성을 담은 공간인 동시에 남북 대립으로 가깝고도 먼 곳이다. 이곳은 차가운 철책을 사이에 두고 북한과 마주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사람들에게 막연한 두려움과 긴장감을 갖게 한다. 그러나 경기도는 세계 유일의 분단 공간을 평화ㆍ소통ㆍ화합ㆍ감동의 공간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도는 DMZ 지역의 관광지와 자연풍경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평화누리길, 자전거길, 녹색ㆍ역사탐방로 등이 조성됐거나 진행 중이다. 평화누리길은 DMZ와 사람들의 소통을 위해 지난 2010년 5월 12개 코스 184㎞ 노선으로 개발된 곳이다.
구간은 김포 대명항~고양 호수공원~파주 임진각~연천 신탄리역까지 조성돼 있으며 1개 노선이 15㎞ 내외로 도보로는 4~5시간이 소요되는 여행길이다.
평화누리길서 추억 만들고 영화제ㆍ콘서트 보며… 가족ㆍ연인과 즐거움 만끽
가족, 연인들과 함께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의 정취를 느끼고 평화통일을 염원하며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 수 있다. 현재 탐방객이 매월 3~5천여명이 방문하는 등 방문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편익시설 확충을 통해 여행자의 편의를 도모하고 있다.
특히 연천의 평화누리길(5㎞)과 남방한계선, 철책선 따라 걷기, 열쇠전망대로 이어지는 DMZ 트레킹 코스는 초보단계지만 많은 사람으로부터 각광을 받는 코스다.
포천의 사격훈련 관람은 안보관광 중 백미로 꼽힌다. 평화누리자전거길은 오는 2015년까지 트레킹 코스와 겸용으로 4개 시·군에 걸쳐 79.3㎞로 조성되며 DMZ 생태 녹색·역사탐방로가 2020년까지 파주시 장단면·진동면·군내면 일대에 만들어진다.
가족과 연인, 서로 다른 이들이 한자리에 함께 어우러져 즐길 수 있는 문화ㆍ축제도 다양하다.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에서는 매년 4월부터 11월까지 주말 공연이 열린다. 난타 오즈의 마법사를 비롯한 조수미, 바렌보임과 같은 특별공연과 함께, 어린이날ㆍ 축제, 비보이 공연, 노리단, 점프, 레인보우 콘서트, 경기도립예술단 피크닉 콘서트 등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가 주말이면 끊이지 않고 공연이 개최된다.
이밖에 사진공모전, 연천(8월)의 DMZ 국제음악제, DMZ 국제다큐영화제, 평화통일 미술대전 등 다양한 문화행사도 즐길 수 있다.
민통선 내 유일한 주한미군반환기지인 캠프 그리브스(Camp Greaves)도 체험형 안보 숙박시설로 탈바꿈한다. 캠프 그리브스는 6·25전쟁 직후인 1953년 7월부터 50여년간 미군이 주둔했던 곳으로 지난 2004년 미군이 철수한 뒤 2007년 국가에 반환됐다. 주한미군반환기지 가운데 유일하게 민통선 안쪽에 있으며 비무장지대와는 불과 2㎞ 남짓 되는 거리이다.
특히 올해는 정전 60년, DMZ 설치 60년으로 역사적인 해이다.
이에 도는 전쟁과 분단의 아픔을 풀고 한반도 평화와 DMZ의 지속발전을 위한 남북화해 협력방안을 모색하는 국제 심포지엄을 갖는다. 정전에서 공존ㆍ공영으로의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한국전쟁 참전용사와 후손을 초청, 희생과 공헌에 감사하는 만남의 장도 마련한다.
정전이 아닌 평화 원년을 선포하는 ‘천지진동 페스티벌’은 ‘나’의 개념 안에 갇힌 한계를 벗어나 구-신세대, 유아-노인, 종교, 인종, 국가를 뛰어넘는 평화 축제의 공간으로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DMZ 자유의 마을(대성동 마을) 명명 60주년을 축하하고 평화를 염원하는 마을 회갑식을 개최함으로써 평화의 중요성을 부각시킨다.
DMZ가 세계평화의 메카임을 전 세계 알리는 축제의 장으로 평화기원 국제콘서트가 펼쳐지고 DMZ 브랜드마을 육성사업으로 조성된 통일촌 브랜드 마을 개장도 알린다.
김창학기자 ch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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