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어르신들 쌈짓돈까지 노리는 ‘불효자 사회’ 주부사원 모집 미끼… 할머니 등 2천명 울려
주부사원 모집을 미끼로 끌어들인 60대 이상 고령의 부녀자들에게 개발이 어려운 땅을 10배가 넘는 가격에 되팔아 600억원대의 돈을 챙긴 기획부동산 일당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광명경찰서는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기획부동산업자 N씨(52) 등 9명을 구속하고 1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8일 밝혔다.
이들은 이천·화성, 강원 평창, 충남 서산 일대 임야 8곳 등 맹지 29만㎡를 사들인 뒤, 지난 2011년 3월부터 올 3월까지 2천177명에게 10배 이상의 시세 차익을 남기고 되팔아 670여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쓸모없는 땅 개발예정지 둔갑시켜
땅 되팔아 670억 시세차익 챙겨
기획부동산 일당 26명 검거
이들은 주부사원(텔레마케터)을 모집한다는 광고 등을 통해 부녀자들을 유인, 수도권 일대 사무실 14곳 교육장에 모아놓고 해당 토지가 평창올림픽 수혜지라거나 물류단지 또는 전철역이 들어선다는 등 개발 호재가 있는 것처럼 속였다.
이후 토지를 구입한 부녀자를 직원으로 채용한 이들은 추가로 토지를 구입하도록 권유하거나 지인을 끌어들이게 한 뒤 수당을 지급하는 식으로 다단계영업까지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은 법적 상식이나 부동산 거래 경험이 없는 60ㆍ70대 부녀자들을 주요 범행 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중 남편이나 자식 없이 혼자 사는 여성으로 집이 있거나 대출이 가능한 사람을 집중대상으로 삼고, 재산 보유 현황 등을 확인한 뒤 대출이 가능한 자에 한해 직원으로 채용했다.
광명=김병화 기자 bh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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