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신용 전자충격기의 ‘역습’ 아파트 절도·성폭행 등 범죄도구로 역이용 늘어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전자충격기가 되레 범죄에 악용되는 사례가 늘고 있어 관리규정 등 보완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인터넷 등에는 ‘전자충격기 만드는 방법’, ‘화이트데이에 여자친구에게 전자충격기 만들어 선물하기’ 등의 글이 난무, 청소년 모방범죄까지 우려되고 있다.
12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기도를 비롯해 대전 등 전국의 아파트단지를 돌며 아파트 출입문을 전자충격기 등으로 손괴시킨 뒤 침입, 모두 2억6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C씨(43) 등 일당 4명이 경찰에 구속됐다.
또 지난 8일에는 우체국 택배기사를 가장해 아파트에 침입, 전자충격기로 상해를 가하고 금품을 빼앗아 달아나려던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히는 사건도 발생했다. 이 남성은 경찰에서 ‘길에서 주운 전자충격기를 범행에 사용했다’고 진술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수원의 한 모텔에 투숙 중인 10대 여성을 호신용 전자충격기로 기절시키고 옆 방으로 끌고가 성폭행한 20대 종업원이 최근 징역 5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앞서 8월 용인에서는 부동산 문제로 다툼을 벌이던 50대 남성을 전자충격기 등으로 폭행해 숨지게 한 P씨(51)와 S씨(46)가 경찰에 구속됐다.
경찰 관계자는 “인터넷에서 유통되는 전자충격기는 물론, 허가를 받고 소지하는 호신용 전자충격기에 대한 관리, 점검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안영국기자 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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