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朴 대통령 “국민께 송구” ‘윤창중 성추행’ 공식 사과
박근혜 대통령은 13일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사건과 관련 “국민 여러분께 큰 실망을 끼쳐 드린 데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라며 공식 사과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이번 일로 동포 여학생 및 부모님이 받았을 충격과 동포 여러분의 마음에 큰 상처가 된 것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이 취임 후 공식석상에서 ‘송구스럽다’라는 언급을 한 것은 지난 3월11일 새 정부 첫 국무회의에서 “세계경제도 위기인데 경제의 컨트롤 타워인 경제부총리도 안 계셔서 정말 안타깝고 국민 앞에 송구스럽다”라며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 지연 사태를 사과한 이후 두 번째다.
박 대통령은 “지난주에 취임 후 첫 미국 방문을 마치고 돌아왔는데, 이번 방미 일정 말미에 공직자로서 있어서는 안 되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라며 “앞으로 이 문제에 대해 모든 조치를 다할 것이고 미국 측의 수사에도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어 “관련자들은 어느 누구도 예외 없이 조사에 적극 협조해야 할 것이고, 응당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비서실 등 청와대 직원들의 공직기강을 바로 세우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앞으로 이런 일이 생기면 관련 수석들도 모두 책임져야 할 것”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청와대뿐만 아니라 모든 공직자들이 자신의 처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는 이번 사태를 두고 청와대의 기강해이와 내부갈등, 위기관리 능력의 부재 등이 여실히 드러났다는 비판이 쏟아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박 대통령이 이번 사과를 계기로 단행할 인적쇄신과 공직기강 확립의 강도가 어느 정도 수준이 될 것이냐에 따라 이른바 ‘윤창중 사태’도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
강해인기자 hik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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