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 장경사 동종 100년 만에 ‘귀환’ 일제 사찰파괴 피해 봉은사 옮겨져 제자리 오늘 일반인에 공개
장경사는 인조 2년(1624년)에 창건된 조선시대 남한산성의 축성과 관리를 담당했던 10개 사찰의 하나로 현재 경기도 문화재자료 제15호 지정돼 있으며 대한불교 조계종 제1교구 조계사의 말사다.
이번에 돌아온 남한산성 장경사 동종은 총 높이 82.5㎝, 종신 높이 62.2㎝, 음통 높이 19.2㎝, 종입 지름 53.0㎝, 종입 두께 6.2㎝로 그동안 서울 강남 봉은사에 소장돼 있었다.
단용의 용뉴와 음통을 갖춘 전통적인 조선 후기 양식의 종으로, 음통은 용신과 용꼬리로 나선형으로 감겨 있다.
상대에서 독립된 사각형의 유곽 4좌와 구름 위의 보살입상 4구가 교대로 배치됐고, 당좌는 없다. 유곽과 보살입상 아래, 즉 종복에 긴 명문대가 있다.
종의 연원을 알 수 있는 명문과 시주자 명단도 들어 있다. ‘康熙二十一年 壬戌 三月日 京畿廣州府邑內 南漢山城 長慶寺中 鐘重三百斤入’(강희 21년 조선 숙종 8년(1682) 3월에 경기 광주부 읍내 남한산성에 있던 장경사 종으로 중량은 300근이다.)
남한산성 내 10개 사찰은 조선 말 갑오개혁 때 성곽의 축성과 관리를 위한 의승방번제(義僧防番制)가 폐지되고 지난 1907년 일제에 의한 군대해산령에 따른 산성 내 무기수거와 함께 대부분 파괴됐다. 장경사 범종은 이 시기에 봉은사로 넘겨진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했다.
남한산성문화관광사업단 관계자는 “이번 남한산성 장경사 범종의 귀환은 남한산성 세계 유산적 가치의 진정성을 더해주는 것은 물론 산성 내 사찰이 호국 불교의 역할을 수행한 의미 있는 유물로 평가된다”고 고 밝혔다.
장혜준기자 wshj222@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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