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창작센터, 국내 최대규모 예술 레지던시로 ‘신장개업’

입주작가 상설전ㆍ체험형 기획전 등 개막

경기창작센터가 ‘신장개업’했다.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예술 레지던시 경기창작센터(센터장 최춘일)가 3차 리모델링을 통해 새롭게 마련한 3개 전시공간에서의 상설전시를 본격 개막한 것이다.

창작센터는 22일 오후 3시 박수영 경기도 행정부지사, 엄기영 경기문화재단 대표, 국내외 입주작가, 대부도 지역주민, 선감학원 생존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상설전 개막행사 ‘신장개업’을 열었다.

이날 개막행사에서는 현재 창작센터 자리에서 1942~1982년 운영됐던 선감학원의 희생자를 위한 청배연희단의 취타와 비나리, 판굿 공연이 열려 눈길을 끌었다.

선감학원은 지난 1942년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가 부랑아 감화 시설로 설립해 감화를 구실로 일제에 순응하는 군사 양성소로 운영한 기관이다. 해방 뒤부터 지난 1982년 폐쇄될 때까지 40년이나 운영됐다. 이 기간 동안 수많은 소년이 인권유린과 혹독한 수용생활을 피해 육지로 탈출하다 바다에 빠져죽거나 구타 및 영양실조로 사망, 슬픈 역사와 한이 서린 공간이다. 

이번 상설전 개막 행사 중 판굿 공연을 통해 선감학원에서 희생된 수많은 어린 소년들의 영혼을 위로하는 한편 그 터에 자리잡은 창작센터의 새로운 출발을 축복한다는 것이 기획의도다.이날 개막한 3개의 상설전은 센터의 성격과 운영 방향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로 무료 관람할 수 있다.

2013년 입주 작가 59인의 최근작을 선보이는 입주작가 쇼케이스 상설전 ‘왓츠온’과 다양한 복합매체를 활용한 체험형 기획전 ‘프로젝트 제로’이 그것이다. 대부도 지역 소개와 선감학원의 역사를 담은 대부역사관(선감기록실)도 이날 문을 열었다.

창작센터는 또 이번 3차 리모델링 사업을 통해 완성된 입주작가들의 창작활동이 이뤄지는 스튜디오 3개동과, 창의 예술동, 공방동, 전시ㆍ사무동, 식당과 강당 등 다목적 공간으로 활용한 ‘섬마루’를 운영한다.

최춘일 센터장은 “입주작가들의 창작활동 및 직원들의 사무공간은 물론 각종 예술교육과 체험교육, 전시.공연시설, 편의시설을 두루 갖춘 국내 최대의 아트레지던시로 재도약하게 됐다”고 밝혔다.

문의 (032)890- 4820

류설아기자 rsa119@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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