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터뷰] 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의정부을)

책임있는 여당답게 끊임없는 ‘국민 눈높이’ 정치개혁…

새누리당 홍문종 신임 사무총장(3선·의정부을)이 느슨해진 당의 조직을 다잡고 나섰다.

홍 사무총장은 지난 24일 새누리당 여의도당사 사무총장실에 가진 본보와의 특별인터뷰에서 “박근혜 정부 성공과 당세 확장을 위해 신발 끈을 다시 묶어야 한다”면서 국회의원·당협위원장·당 사무처 스스로의 기강확립과 끊임없는 자기쇄신을 강조했다.

홍 사무총장은 오는 10월 재·보선과 내년 6월 지방선거와 관련, “누가 더 자기혁신에 충실했고, 정치개혁에 앞장섰으며, 민생복지 정책을 마련했느냐의 대결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지금 당의 할 일은 불확실한 선거를 예측하기 보다는 정치개혁·정책개발·인재영입 등 선거 승리를 위한 밑거름을 뿌리고 밭을 다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김문수 경기지사의 3선 도전여부에 대해 “본인이 당을 비롯한 주변과 상의해서 잘 판단하겠지만, 아직 선거가 1년이나 남은 현 시점에서는 도정에 매진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말을 아꼈다.

Q ‘국민을 위한 정치’, ‘발로 뛰며 소통하는 사무총장’ 등을 강조했는데.

A 정치에 대한 국민의 실망이 크다. 경제상황도 좋지 않다. 지금은 특정 세력의 위기를 넘어 정치의 위기고, 대한민국의 위기다. 이러한 중요한 시기에 집권당의 역할은 국민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직접 듣고·뛰고, 함께 숨쉬는 것이다.

특히 현장에서 들은 목소리를 가감 없이 청와대와 정부에 전달, 국민의 입장에서 정책을 만들어 내야 한다. 국정의 동반자로서 정치의 중심을 잡아야 하고, 국민에게 박수 받을 수 있는 정치쇄신을 이끌어야 한다. 당이 중심이 돼 소통과 교감, 혁신을 이끌어내야 현재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새로운 여당 상(象)을 만들기 위해 매진하겠다.

Q 대선 이후 특히 최근 당의 조직이 다소 느슨해졌다는 지적이 나오는데.

A 지난 대선의 일등공신은 각 지역 현장에서 최선을 다해 뛴 당원들이다. 하지만 이제는 승리의 기쁨을 뒤로 하고 박근혜 정부의 성공과 당세 확장을 위해 신발 끈을 다시 묶어야 한다.

우선 국회의원·당협위원장·당 사무처부터 느슨해진 부분은 없는지 점검해봐야 한다. 당원과 국민에게 부끄러운 일이 없도록 스스로 기강을 확립하고 끊임없는 자기쇄신이 필요하다. 또한 현안에 발 빠르게 대처하며 할 말은 하고, 바로 잡을 것은 바로 잡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이것이 바로 당원은 물론 국민들이 바라는 집권당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Q 오는 10월 재·보궐선거 전략은.

A 공천을 비롯한 선거 전략은 해당 지역의 민의·정서와 함께 선거에 즈음한 정치적 지형과 분위기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지금 시점에서 전략을 논의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다만 10월 재·보선은 누가 더 자기혁신에 충실했고, 정치개혁에 앞장섰으며, 민생복지 정책을 마련했느냐의 대결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지금 새누리당은 당 정치쇄신특위를 본격 가동해 국회의원 기득권 내려놓기, 공천 개혁 방안 등 폭 넓은 정치쇄신 방안을 마련 중에 있다.

또한 새롭게 구성한 원내대표단과 정책위에서 공정 사회를 위한 경제민주화 방안부터 민생복지 확대에 이르기까지 국민의 피부에 와닿는 경제정책을 논의하고 있다. 안철수 신당이 나오느냐 마느냐, 민주당의 행보는 어디로 가느냐 등 야권은 정치공학에 빠져 있을 가능성이 큰 만큼 새누리당은 민심의 바다로 뚜벅뚜벅 걸어가며 10월 재·보선을 준비할 것이다.

 

사무총장 중책, 이제부터 시작

민심 가감없이 청와대ㆍ정부 전달할 것

최대의 적은 ‘기강해이’ 이제 다잡아야

소통ㆍ교감ㆍ혁신 통해 ‘국민의 정책’ 최선

10월 재보선, 내년 지방선거 전략

민주당ㆍ안철수 신당 정치공학 가능성

새누리당 경제민주화ㆍ민생복지에 올인

유권자 진정한 책임정당 옥석 가릴 것

경기북부 현안과 대안은

순환고속도 바가지요금 해결 가장 시급

지하철 7호선 의정부 연장위해 ‘총력전’

접경지 규제완화 ‘통일시대’ 준비해야

Q 내년 6월 지방선거도 중요한 과제다. 새누리당이 힘겨울 것이란 전망이 많은데.

A 지방선거 역시 마찬가지로, 지금 시점에서 1년 뒤 선거를 예측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집권당 임기 중에 치러지는 모든 선거는 기본적으로 집권당에 불리한 결과가 나온 적이 많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내년 지방선거가 새누리당에게 불리할 것이라는 것은 경험론적인 예측에 불과하다.

선거는 기본적으로 구도와 시대정신이 중요하다. 내년 지방선거에 즈음해 어떤 정치적 지형에서 대결구도가 펼쳐지는지, 시대적 화두가 무엇인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이다. 야권이 어떤 형태로 선거에 임하는지도 중요한 변수다.

지금 당이 할 일은 불확실한 내년 선거를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개혁·정책개발·인재영입 등 선거 승리를 위한 밑거름을 뿌리고 밭을 다지는 것이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야권의 이합집산이 일어날 것이라는 예측이 많은데, 새누리당은 국민을 위한 길만 걸으면 지방선거에서도 선택받을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예측한다.

Q 내년 지방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곳이 경기·인천·서울 등 수도권 3개 단체장이다. 준비계획은.

A 역대 지방선거의 승부처는 결국 수도권이고, 내년 선거 역시 수도권에서의 승패가 전체 판세를 가를 것이다.

지난 대선에서 경기지역은 근소하게 앞섰고, 서울은 뒤졌다. 내년 지방선거는 경기지역에서 지지를 확대하는 동시에 서울의 열세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가 과제라고 생각한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는 서울과 경기는 승리했고, 인천은 패배했지만 내년 선거에서 목표는 수도권 3개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하는 것이다.

특히 2011년 보선에서 패배한 서울을 되찾고 경기를 수성하는 것이 당면과제다. 역대 수도권 선거를 좌우한 것은 ‘인물’이었다.

또한 수도권 주민들의 실용적 성향을 감안하면 ‘경제’ 문제가 가장 중요한 이슈가 돼 왔다. 물론 모든 선거의 기본인 ‘구도’ 문제 역시 변수로 작용해왔다.

이런 것을 본다면 내년 수도권 광역단체장 선거는 참신한 인물 발굴, 민생경제 회복, 정치쇄신 선점, 야권의 이합진산 여부 등이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한다.

Q 김문수 경기지사가 3선 도전 여부를 아직 밝히고 있지 않은데.

A 김문수 지사는 두 번의 임기 동안 경기도정을 잘 이끌어 왔다는 평가을 받는다. 도덕성과 실력을 겸비한 새누리당의 훌륭한 자산이다. 본인이 당을 비롯한 주변과 상의해서 잘 판단하겠지만, 아직 선거가 1년이나 남은 현 시점에서는 도정에 매진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생각이다.

경기북부 발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조기 착공, 북부지역 주한 미군공여지 개발, 자연보전권역 규제 완화, 도내 지자체 재정자립 강화 등 숱한 현안이 있기에 더욱 그렇다.

선출직의 특성상 어느 정도의 정치활동은 당연하고, 예상 후보군의 정치적 경쟁이 지역발전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도 있다하더라도 선거가 일 년이나 남은 시점에서 조기에 경쟁을 하는 것은 지역 주민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Q 기초단체장·기초의원 무공천에 대한 입장은.

A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을 무공천 하는 것은 기초단체와 기초의회가 정당에 예속되는 것을 막고 지방정치의 자율성을 확보하자는 취지다.

이에 대해서는 국회 차원의 치열한 논의가 있어야 할 것이다. 야당과도 논의가 필요하다. 풀뿌리 민주주의의 취지를 최대화하면서 여성, 지방정치 신인 등의 진입장벽도 낮출 수 있는 합리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당 정치쇄신특위와 국회 차원의 논의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Q 지방선거와 관련, 인재영입을 언급했는데.

A 중국 당(唐)대의 대학자이자 은둔자였던 조유는 중국 경세의 바이블로 불리는 저서 ‘반경’에서 “뜻을 굽혀 상대의 뜻을 존중해 주고 허심탄회하게 그로부터 배우고 받아들이면 자기보다 100배 강한 인재들이 올 것이오”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방종하고 사나운 데다 큰 소리 치면서 부른다면 노예를 얻을 수 있을 따름이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렇듯 인재영입은 마음을 열고, 문턱을 낮추고, 고개를 숙이는 것이 출발점이 돼야 한다. 당과 국가를 위해 각 분야의 훌륭한 인재들이 제대로 일을 할 수 있도록 자리도 마련해주고 마당도 깔아드려야 한다.

이를 위해 당 인재영입위의 확대개편을 검토할 것이다. 깨끗하고, 능력 있고, 국민에게 봉사할 준비가 되어 있는 유능한 인재들을 다양하게 접촉할 필요가 있다. 구체적인 영입방안은 인재영입위와 함께 논의할 것이다.

Q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지역 현안은.

A 먼저 경기북부 순환고속도로 요금격차 해소문제다. 북부구간은 민자로 건설돼 남부에 비해 2.6배나 비싼 요금을 내고 있다. 경기북부 주민들이 가장 불편해하는 이 문제의 해결이 가장 시급하다.

아울러 그간 두 차례나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지 못해 실패했던 지하철 7호선 의정부 연장사업을 이번엔 성공으로 이끌어내기 위해 지자체-관계부처를 만나 설득하는 중이다.

정부의 대책 없는 사업지연으로 인해 많은 주민들이 고통 받고 있는 의정부 고산지구 보금자리지구의 사업추진, 이자유예, 조기 보상 문제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Q 낙후된 경기북부 지역 발전을 위해 우선 해결해야 할 문제는.

A 경기북부의 낙후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현재 일괄적으로 수도권이라고 규제받는 항목들을 낙후도에 따라 선별적으로 규제를 풀고,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고쳐나가야 한다.

서독은 통일 이전에 접경지역의 공동화를 막기 위해 1971년 접경지역지원법을 제정했고, 세제혜택, 공공사업 우선발주, 기반시설 개발 등 지원정책을 20년 동안 꾸준히 추진해 큰 성과를 거뒀다.

통일을 준비하는 대한민국도 접경지역의 개발과 지원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경기 북부지역을 군사지역으로 보는 시각보다는 통일을 준비하는 통일경제특별구역이라는 시각이 필요하다. 박 대통령은 공약집에 경기 북부지역을 특정지역으로 지정하겠다고 이미 공식적으로 밝혀놓은 상태다.

대담 = 김재민 기자 jmkim@kyeonggi.com

사진 = 김시범 기자 sbkim@kyeonggi.com

PROFILE

▲양주 출신(58세), 3선(15·16·19대) ▲대광고, 고려대 교육학과, 미국 하버드대 행정학 석사

▲미국 스탠퍼드대 문학 석사, 하버드대 교육학 박사 ▲하버드대 행정대학원 동창회장 ▲경기도당 위원장

▲경민대 총장, 이사장 ▲아프리카예술박물관 이사장 ▲한국BBS중앙연맹 총재 ▲새누리당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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