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X·男 범죄 표식? ‘초인종 괴담’ 주민들 덜덜 수원시내 곳곳 알수 없는 표식 발견… 불안감 높아
“초인종 옆에 알 수 없는 표식들이 생겨나 너무 불안해요”
지난 27일 오후 8시께 수원의 한 지구대에 신고가 들어왔다.
수원시 장안구 S아파트에 산다는 여성 신고자는 전화를 통해 “집 초인종 주위 벽면에서 ‘O’, ‘X’ 등 알 수 없는 표식이 쓰여져 있다”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신고자는 “5일 전만 해도 없었던 표식을 어제 발견했다”며 “혹시 도둑이 표시해둔 것 아니냐”며 불안하다고 반복했다.
경찰이 출동해 인근 아파트를 탐색한 결과 신고자의 집뿐 아니라 이 아파트 다른 가구에서도 ‘O’, ‘X’ 외 ‘男’, ‘일’ 등 각종 부호가 발견됐다.
인근 J 연립주택도 상황은 마찬가지로 총 6개 동 중 4개 동 10여 가구의 초인종 우측 상단에 ‘X’ 등의 표식이 그려져 있었고 수원시 영통구 법원사거리 인근 원룸촌에서도 각종 표식이 발견됐다.
영통구 원룸에 사는 직장인 최영창씨(28)는 “얼마전 퇴근길에 우연히 초인종 오른쪽 위 편 벽에 그려진 X자를 봤다”며 “칼로 표식을 긁어낸 것도 모자라 건물 전체의 초인종을 다 살펴보기까지 했지만 찜찜함이 가시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처럼 수원지역 아파트와 원룸촌, 주택가 곳곳에서 초인종 주변에 뜻을 알 수 없는 표식이 발견되면서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도둑이나 강도가 각종 부호를 초인종 주변에 그려두고 서로만의 암호로 사용한다고 인터넷에서나 떠돌던 이른바 ‘초인종 괴담’이 현실에서 나타났기 때문이다.
S아파트 관리소장 A씨(46)는 “외판업체나 배달업 종사자들이 표식을 통해 인수인계를 한다는 말이 있지만 확인된 바는 없다”며 “보안직원들에게 CCTV 감시 등을 강화하라고 당부했으며 아파트에 표시된 모든 표식을 찾아내 지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범죄 혐의점이 드러난 것은 없다”면서도 “인근지역 순찰을 강화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우일기자 swj0906@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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