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가 한국경제의 지속성장 토대가 되기 위해서는 창의적인 인재육성이 반드시 먼저 이뤄져야 한다. 창의적 인재의 핵심은 창의성을 실현할 수 있는 현장에 맞게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한국의 대학진학률은 여전히 70% 이상으로 독일의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다행히 지난 3년 동안 대학진학률이 눈에 띄게 하락했다. 상대적으로 고졸자의 취업률은 지속 상승했다. 이러한 현상은 선취업·후진학(학습) 체제가 어느 정도 정착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선취업·후진학(학습) 체제는 말 그대로 고등학교 졸업 후 취업을 하고, 나중에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활용해 학습하고 학위를 받는 체제이다.
우선 마이스터 고등학교의 성공적인 정착을 눈여겨봐야 한다. 마이스터고 학생들은 고등학교에서부터 현장 중심의 직업교육을 받는다. 그러다 보니 졸업생 대부분이 취업에 성공하고 있다. 이들의 창의성이 생산현장에 바로 실현됨으로써 학교 교육이 이들의 창의성 배양에 이바지하고 있는 것이다.
둘째, 중소기업과 지역대학이 협력하는 계약학과이다. 중소기업 밀집지역의 대표 업종을 중심으로 대학의 특정학과와 계약을 체결해 중소기업은 현장에서 필요한 인력 양성을 주문하고, 대학은 이에 맞는 인력을 공급하는 형태이다. 학생들은 중소기업의 생산현장에서 실습함으로써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창의성이 무엇인지를 직접 체험하는 기회를 갖게 된다. 또한, 중소기업은 인력난 해소, 대학은 취업률 상승이라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셋째, 대기업의 사내대학이다. 요즘 대기업은 3D 업종을 중심으로 인력난이 심각한 상황이다. 또한, 대학들도 이들 업종과 관련된 학과를 없애는 추세이기 때문에 대기업은 필요 인력을 더욱 구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따라서 대기업들은 고졸 인력을 채용하고 현장 중심의 교육을 함으로써 창의적 인재를 직접 양성하는 추세이다. 이러한 형태의 인력 양성은 고질적인 대기업의 중소기업 인력 탈취 문제를 없앨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창조경제는 정보통신기술과 벤처 중심이지만, 이는 시작일 뿐이다. 정부가 의도하는 창조경제는 경제 전반에서 창의성 있는 인재가 무한한 잠재력을 발휘하는 경제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창의적 인재는 비단 정보통신기술과 벤처에 국한되지 않는다. 제과·제빵, 호텔, 사회복지 등 다양한 서비스 분야에서 젊은 인력이 창의성을 발휘하는 구조가 돼야 한다. 이들의 창의성이 현장에서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다양한 형태의 선취업·후진학(학습) 체제가 마련돼야 할 것이다.
따라서 기업이 직접 현장에서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점에서 서울 외곽에 있는 M호텔이 운영하는 평생교육원은 모범사례로 꼽힐 만 한다. 이 교육원은 현장 중심의 교육과 함께 학점은행제를 통해 학위 취득이 가능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졸업생들은 특급 호텔에서 서로 데려갈 만큼 취업률 100%를 자랑한다. 현장에서 실습, 체험, 교육을 동시에 경험했기 때문에 이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높이 사는 것이다.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지식으로 인력이 창의적 인재의 기본이다.
김동선 중소기업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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