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제차 렌트해 GPS 떼내고 밀수출… 조폭 낀 17명 검거 “도난 당했다” 허위 신고… 최대 300여대 달할 듯
경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3일 렌트한 BMW나 벤츠 등 고급 외제차량의 도난방지장치를 떼어낸 뒤 해외로 밀수출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절도 등)로 안산지역 조직폭력배 J씨(29)와 장물업자 N씨(34) 등 9명을 구속했다.
또 공범 8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달아난 타지키스탄인 1명을 지명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J씨는 지난해 6월 14일 김포시 사우동 A씨(29)의 렌터카업체에서 BMW 328i 승용차를 빌린 뒤 차량 내에 부착된 도난방지용 GPS장치를 고의로 탈착시켜 해외로 밀수출하는 등 이달 초까지 1년간 전국 11곳의 렌터카업체에서 BMW와 벤츠, 아우디, 그랜드 스타렉스 등 고가 차량 13대(시가 7억원 상당)를 타지키스탄과 몽골 등지로 밀수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J씨 등은 렌터카의 ‘허’ 번호판을 뜯어 다른 번호판으로 바꿔달고 오래된 동일 차종의 차대번호 차량인 것처럼 세관에 허위로 신고, 인천항을 통해 밀수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렌터카업체에는 빌린 차를 도난당했다고 허위로 신고해 수사에 혼선을 줬다.
특히 인적이 뜸하거나 CCTV 사각지대가 많은 지역에서 도난 방지용 GPS를 떼고 훔친 차를 장물업자에게 넘겨 수사망을 따돌렸다고 경찰은 밝혔다.
절도 일당과 국내 장물업자들은 빼돌린 렌터카를 처분해 한 대당 평균 1천500만∼2천만원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장물업자와 밀수출업자로부터 압수한 장부에 기재된 차량 거래내역이 200∼300대에 달하는 점으로 미뤄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안산과 시흥지역 조직폭력배 6명이 범행을 주도했다”며 “조폭의 전형적인 수입원인 유흥가 이권개입 등으로 생활이 여의치 않자 렌터카를 밀수출해 돈을 챙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영국기자 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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