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일선 교사들 사이에 성취평가제에 대한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
13일 인천시교육청과 전교조 인천지부에 따르면 교육부는 상대평가 방식으로 과도한 경쟁을 유도하기보다 학생이 공부에 충실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들겠다는 취지로 성취평가제를 도입했다.
성취평가제란 현행 석차 9등급제 대신 교육과정에서 정한 성취·평가기준에 따라 학생의 학업성취 수준을 A~E 5개 등급으로 평가하는 절대평가 방식으로 중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한다. 내년부터는 고등학교에도 도입된다.
그러나 성취평가제는 내신 부풀리기용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학교 측에서 내신 A등급을 받는 학생 비율을 늘리려고 시험을 쉽게 출제하거나 비 교과 활동의 중요성이 높아지다 보니 개인과외, 컨설팅업체, 학원 특별반 등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인천시교육청이 지역 내 E등급 학생이 많다는 이유로 올해 성취도 분포비율 가운데 E등급이 40% 이상, A등급이 10% 미만인 학교의 교사를 불러들였다가 논란이 되기도 했다.
전교조 인천지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성취평가제도가 오히려 학생들의 평가를 부실하게 만들고 있으며, 교사의 평가권과 자율권도 침해하는 형식적인 기준”이라며 성취평가제 폐지를 요구했다.
박용준기자 yjunsa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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