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방꼬마' 최군을 범인으로 만든 익산경찰서, 홈페이지 비난글 '쇄도'
SBS '그것이 알고싶다-979 소년범과 약촌 오거리의 진실' 편에서 15세 소년 최모 군의 수사를 담당했던 익산경찰서를 향한 누리꾼들의 비난 글이 홈페이지에 쇄도하고 있다.
16일 현재 익산경찰서 홈페이지(http://iksan.jbpolice.go.kr/)는 접속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로 자유게시판에는 경찰을 비난하는 의견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다.
누리꾼 이모 씨는 "내 인생이 중요한 만큼 다른 사람의 인생도 중요하다"라는 제목의 글을 남겼고 다른 누리꾼들 역시 "무서워서 제보하겠나", "국민의 지팡이라면서 이래도 되는겁니까" 등의 비난 글들을 게재하고 있다.
심지어 석모 씨는 "이제 무서워서 신고는 절대 하지 말아야겠다"라는 반응을 보였고, "10년 전 일이라고 기억이 안난다고 하지 마라", "형사 이름을 밝혀라"라는 등 당시 익산경찰서 수사 담당자들의 처벌과 진실규명을 촉구하는 등의 반응이 대다수였다.
한편 지난 15일 방송된 '그것이 알고 싶다' 979 소년범과 약촌 오거리의 진실'편에서는 지난 2008년 전북 익산 약촌 오거리에서 발생한 택시 기사 살인사건을 재조명했다.
지난 2000년 8월 10일 새벽 2시경 전북 익산 약촌 오거리에서 40대 택시기사가 무려 열두 군데 칼에 찔려 참혹한 상태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이 범인을 찾기 위해 현장 주변을 수색하던 중 동네 다방에서 배달 일을 하던 15살의 최모 군이 범인을 목격했다며 목격자로 나타났고, 최초 목격자인 최군의 진술을 토대로 범인의 몽타주까지 확보했지만 3일 뒤 최초 목격자였던 최군이 바로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됐다.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최군이 앞서가던 택시기사와 시비가 벌어지자 갖고 있던 흉기로 찌르고 달아났다는 것.
그러나 최군은 경찰의 협박과 폭력 때문에 허위로 범행을 자백했다며 경찰의 발표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뚜렷한 물적증거를 찾아내지 못한채 자백만으로 구속된 최군은 결국 2심 재판에서 모든 혐의를 인정, 10년형을 선고 받고 소년원에 들어가 10년을 복역했다.
하지만 최군이 소년원에 들어간 지 3년이 지난 2003년, 군산경찰서는 이 사건의 진짜 범인으로 김모 씨를 검거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수사가 점점 길어지면서 관심은 사그라들었고 김씨의 "자신의 진술은 허위였다"는 한 마디에 검찰은 소리 소문 없이 사건을 종결시켰다.
김예나 기자 yena@kyeonggi.com
사진= 익산경찰서 비난글 쇄도, 익산경찰서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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