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영유아 수족구병 ‘주의보’

이른 더위에 입·피부에 발진 전염성 높아 외출 삼가고 철저한 위생관리 요구

L씨(30ㆍ수원)는 지난달 건넛방에서 들려오는 4살배기 아이의 신음을 듣고 잠이 깼다.

아이의 이마를 만져보니 몸에 열이 있어 감기려니 생각을 했는데 아이의 팔에서 뭔가가 잡혀 깜짝 놀랐다.

손과 발등을 비롯해 몸 곳곳에 수포성 발진이 생긴 것이다. 다음날 곧바로 소아과를 찾은 L씨는 의사로부터 아이가 수족구병에 걸렸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천에 사는 S씨(40)도 이달 초 3살 아이가 손과 발을 긁어 살펴보니 반점 같은 물집이 생긴 것을 발견했다.

처음에는 티눈의 종류라고 생각도 했지만 며칠이 가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아 병원을 찾은 후 아이의 병명을 알게 됐다.

S씨는 “수족구병을 말로만 들었지 우리 아이가 이런 병에 걸릴 줄 몰랐다”며 “전염성이 있다고 들어 당분간 외출도 시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여름철이 다가오면서 도내 0~5세 유아들 사이에서 수족구병 확진을 받는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수원시 팔달구 S병원 소아과는 지난 겨울 한 달에 1명도 없던 수족구병 환자가 지난 5월 들어 하루 평균 3~4명이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안양시 동안구 P소아과 역시 지난 3~4월에는 찾아볼 수 없던 수족구병 환자가 지난 5월부터 하루 평균 4명 정도 병원을 방문, 진료를 받고 있다.

김성준 성빈센트병원 소아과 전문의는 “여름철이 다가오며 0~5세 유아들의 경우 수족구병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며 “개인위생과 환경관리를 철저히 하고 무엇보다 전염성이 높기 때문에 병 확진을 받은 유아는 외출을 삼가야 한다”고 밝혔다.

양휘모기자 return778@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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