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물이 사계절 흐르는… ‘에코 힐링’은 시작됐다

양주시, 신천 생태하천 2단계 복원사업 시동

 

도시 발달과 더불어 하천도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 도시화와 산업화에 따른 오수와 악취로 기피하던 공간인 하천들이 다시금 도심 속의 젖줄인 생태하천으로 탈바꿈 중이다. 양주시를 관통하는 젖줄인 신천도 생태하천으로 변신하고 있다.

한강 권역의 임진강 수계 최대 지천인 한탄강의 지천인 신천. 양주시 백석읍 호명산에서 발원해 북쪽으로 흐르다 은현면에서 상패천으로 동두천시를 관통하고 다시 3번국도를 따라 흐르다가 연천군 청산면에서 한탄강으로 흘러든다.

1970년대 각종 민물고기가 서식할 정도로 수질이 깨끗했지만 1980년대 들어 서울지역의 피혁·섬유업체들이 이전해 오면서 급격하게 악화되기 시작했다. 1996년 임진강 물고기 폐사사건을 계기로 수질오염에 대한 심각성이 대두되면서 임진강 고시에 의해 배출업소 입지가 엄격히 제한되는 등 오염하천으로 전락했다.

이러한 신천이 1·2단계 생태하천 복원사업을 통해 각종 새와 물고기가 사는 동식물의 서식지로, 쉼터와 생태탐방로 등 시민들에게 친숙하고 쾌적한 생활공간으로 다가서고 있다.

◇신천 생태하천 복원사업

신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은 지난 2009년부터 오는 2015년까지 1·2단계로 나눠 양주시 남면 입암천 합류부에서 동두천시 경계까지 이어진 신천에 수질정화시설, 수생식물 식재, 하천유지용수 공급으로 깨끗한 물이 사시사철 흐르게 하는 사업이다. 환경시설과 생태관찰로 등 시민이 이용할 수 있는 친수공간을 조성해 시민과 함께 하는 생태하천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추진하고 있다.

1단계 사업은 지난 2009년 3월 국·도·시비 등 351억3천800만원을 들여 2012년까지 백석읍 홍죽천 합류부부터 남면 입암천 합류부까지 8㎞ 구간에 자연형 저수호안과 수질정화시설, 생태관찰로 등을 설치하는 공사에 착공해 지난해 마무리했다.

이어 올해 2단계로 국·도·시비 등 310억원을 들여 2015년 완공 목표로 남면 입암천 합류부~동두천시계 12㎞ 구간에 자연식생 군락지와 쉼터, 수변공간 등을 조성하는 생태하천 복원사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자연을 통한 치유 에코 힐링

2단계 생태하천 복원사업은 하천의 자정기능을 통한 수질 개선, 수변녹지공간 및 주민 휴식공간을 확보해 쾌적한 생활공간을 제공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자연(Ecology)+치유(Healing)=자연을 통한 치유’를 모토로 추진된다.

‘변화하는 신천, 치유의 길을 걷다’란 주제로 병들어 있는 하천을 치유하고(깨끗한 변화), 자연과 함께 몸과 마음을 치유하며(건강한 변화), 삶이 아름다운 도시 양주의 이미지에 맞는 아름다운 환경을 조성(아름다운 변화)하는 3대 기본 구상을 토대로 개발될 예정이다.

2단계 복원사업은 크게 2개 구간으로 나눠 진행될 예정이다. 첫 구간인 운암잠수교~신천교 구간은 자연복원 구간으로 ‘생명이 숨쉬는 신천’으로 복원하며 나머지 구간인 신천교~선업교 구간은 친수문화 구간으로 ‘문화가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조성된다.

우선 공장, 축사 등으로 수질이 악화된 운암잠수교~신천교 구간은 물억새풀 등 수생물 서식처를 복원하고 생태탐방로와 휴게광장 등 건강한 하천경관을 지닌 공간으로 만들어진다.

1구간인 운암잠수교~국담교 구간은 푸른물길 구간으로 도하교 부근은 자연마당, 은현교 주변은 물결마당, 국담교는 푸른건강마당으로 지정해 물억새풀과 달뿌리풀 등 하천 정화를 위한 정수식물을 식재하고 식생을 복원, ‘생명력 넘치는 푸른신천’으로 조성한다.

2구간인 국담교~신천교 구간은 초록빛길로 용암1잠수교 부근을 치유마당으로 지정해 갈대와 달뿌리풀 등으로 띠군락을 형성, 다양한 하천식생을 복원하고 생태탐방로와 생물서식처, 휴게광장 등 다양한 식생을 관찰할 수 있는 초록빛 신천으로 꾸민다.

나머지 구간인 신천교~선업교 구간은 친수문화구간으로 문화가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조성된다.

이 구간에는 환경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물억새를 식재해 물억새 군락지를 조성하고 노을쉼터, 송천교쉼터, 노을쉼터 등 쉼터 3곳과 산책로, 포토존, 암석마당 등 신천만이 가지는 특색있는 하천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송천교 쉼터에는 송천교 하부에 휴게시설을 배치, 주민들의 문화생활 공간으로 꾸미고 노을억새길을 산책로로 조성해 산책 및 휴식공간을 제공한다. 또한 노을쉼터에는 물억새군락과 포토존 등 차별화 된 테마공간이 조성되며 암석원 및 생태언덕이 들어서는 암석마당은 신천의 물길을 형상화 한 산책로를 만들어 신천의 특색을 지닌 공간으로 조성된다.

◇하천환경 정비

사업 구간 가운데 홍수위가 높은 일부 구간은 하천기본계획을 보강해 개수계획을 수립하고 치수를 위한 안정성 확보를 위해 고수부지가 높은 구간은 0.5~1.0m 가량 절취해 홍수위를 0.2~0.53m 낮추는 효과를 거두도록 했다.

또한 고수부지 절취 구간과 노후 구간은 시설물 보호를 위해 저수호안을 설치하고 생태복원을 고려해 완만한 경사도를 유지토록 했다. 구간별 유속과 소류력을 고려한 적합한 호안공법을 적용하고 친환경적인 생태호안공법을 도입, 자연성을 최대한 보장하도록 했다.

생태탐방로는 원활한 동선 연결과 생태탐방을 고려해 운암잠수교~신천교까지 7.5㎞ 전 구간에 걸쳐 고수부지를 활용해 조성하고 신천 1단계 구간~동두천시, 청담천까지 하천변을 따라 좌우측 고수부지를 기존 교량과 징검다리로 연결해 유기적인 동선을 구축했다.

또한 탐방로의 폭은 이용자들의 안전 등을 고려해 왕복교행이 가능한 4m로 설계했다. 생태탐방로를 구분하는 경계석은 생태계 단절, 노면 배수, 보행에 걸림이 없도록 포장면과 일치시키고 생태탐방로 포장은 주변경관과의 조화를 위해 자연친화적인 황토로 포장, 생명력을 불어넣도록 했다.

아울러 하천 내 설치된 한천보 등 구조물도 대대적으로 정비한다.

취수를 목적으로 설치됐으나 농경지 감소로 취수용으로 사용하지 않는 은현보는 각종 쓰레기로 물 흐름을 방해하고 생태계를 단절시킴에 따라 철거하고 현재 농업용수 취수용으로 사용 중인 소래보는 수위 조절이 가능한 가동보로 개량하는 한편 낙차로 단절된 생태계 복원을 위해 어도를 설치한다.

이와함께 건천화 방지와 수질정화, 자연형 하도 복원을 위해 여울 5곳과 징검다리 5곳이 설치된다.

양주=이종현기자 leech049@kyeonggi.com


<인터뷰> 현삼식 양주시장 "새와 물고기가 사는 깨끗한 하천으로 돌려놓을 것"

-신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을 하게 된 경위는.

1970년대 신천은 각종 민물고기가 서식할 정도로 깨끗한 수질을 자랑했다. 그러나 1980년대 들어 서울에서 쫓겨난 염색·피혁 공장들이 신천 주변으로 몰려들면서 폐수와 악취가 진동하는 하천으로 변했다. 물은 곧 생명의 근원이다. 신천을 살아있는 하천으로 복원해 신천이 동식물의 서식지, 각종 새와 물고기가 사는 생태하천, 시민들에게 친숙하고 쾌적한 생활공간으로 돌려주기 위해 추진하게 됐다.

-추진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다면.

사업 초기 국·도비 확보가 늦어지면서 총사업비와 연도별 투자금액 조차 확정하지 못하는 등 사업 진행에 어려움이 컸다. 환경부, 한강유역환경청, 도 팔당수질개선본부 등을 찾아다니며 국·도비 지원을 이끌어 내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같은 노력의 결실로 지난 2011년 사업 착수보고를 한데 이어 지난해 경기도로부터 생태하천복원사업 심의를 완료했으며 지난 21일에는 2단계 복원사업 기본 및 실시설계 최종 보고회를 열게 됐다.

-이번 2단계 생태하천 복원사업의 특징이 있다면.

이번 2단계 복원사업은 한마디로 자연을 통한 치유(Eco - Healing)로 요약할 수 있다. 1단계 사업의 성공적인 마무리에 이어 2단계 사업을 통해 병들어 있는 신천을 치유하고 자연과 함께 몸과 마음을 치유하며 삶이 아름다운 도시 양주의 이미지에 맞는 아름다운 환경을 조성하는 3대 변화를 모토로 실질적인 생태하천으로 복원할 계획이다.

-사업 추진 각오는.

도시의 아름다움은 맑은 물과 깨끗한 숲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맑은물 정책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2단계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신천수계 전 구간을 생태복원 함으로써 수질 개선은 물론 생태계 복원에 기여토록 하겠다.

양주=이종현기자 leech049@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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