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첫 차를 구입한 김모씨(31)는 고민에 빠졌다. 높은 유류비는 각오했지만 1년마다 갱신해야 하는 자동차보험료 부담이 예상보다 컸기 때문이다. 그나마 평소 자동차와 인터넷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본인이 스스로 설계해 직접 가입할 수 있는 ‘다이렉트 상품’을 선택, 보험료를 13%가량 절약할 수 있었다.
김씨처럼 젊은 자가운전자들은 설계사가 없는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을 선호한다.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현재 전체 자동차보험 가입 건수 중 다이렉트를 통한 가입이 3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의 가장 큰 매력은 저렴한 보험료다. 설계사에게 지급되는 수수료를 줄여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구조다. 손보사와 보장내용 등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상품에 비해 10~15%가량 할인받을 수 있다.
■ 자동차 보험 싸게 가입하는 방법
소비자들이 자동차보험을 부담스러워 하는 이유는 자동차를 소유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입해야 하고 1년마다 보험계약을 갱신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보험료를 최대한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는 것이 현명하다.
우선 전화나 인터넷 등 다이렉트채널을 통해 자동차보험에 가입하려는 소비자의 경우 가장 먼저 본인의 차량과 운행목적, 운전자의 연령 및 범위를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다. 자동차보험은 통상적으로 운전자의 나이가 많을수록 보험료가 저렴해진다. 구입한 자동차를 운전하는 사람 중 최저 연령자의 나이를 기준으로 ‘운전자 연령한정 특약’에 가입하면 보험료를 절약할 수 있다.
자동차보험 가입자들은 운전자의 범위를 정할 때 ‘누구나’ 혹은 ‘가족전체’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이를 ‘피보험자 1인’, ‘부부’ 등 꼭 필요한 사람으로 한정하면 보험료가 크게 절약된다. 만약 부부가 함께 운행하고 가끔씩 자녀들이 차량을 이용하는 경우라면 운전자 범위를 ‘부부한정’으로 설정하고 자녀가 운전할 때만 ‘임시운전자특약’에 가입하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평소 출퇴근 시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주말에만 자동차를 이용한다면 ‘마일리지특약’을 고려하는 것도 좋다. 마일리지특약은 주행거리에 따라 보험료가 줄어드는 것으로 적게는 5%, 많게는 12%까지 할인이 가능하다.
■ 차량 보험료 일시납입 부담스럽다면…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으로 인해 자동차 보험료에 대한 무이자 할부가 사라지면서 보험료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수십만원에 달하는 목돈을 미리 준비하거나 10% 이상의 할부이자를 내야 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자동차보험료에 대한 부담이 큰 사람이라면 분할납부를 고려하는 것이 좋다. 분할납부는 일정부분의 보험료만 지급하고 나머지에 대해서는 월별로 보험료를 내는 것을 말한다. 분할납부는 보통 전체보험료 중 책임보험 부분인 60% 정도를 먼저 내고 나머지는 최대 11회까지 보험료를 나눠서 납입하면 된다. 현재 국내 주요 손보사들의 분할납부 수수료율은 2%대로 할부이자와 비교해 매우 저렴한 수준이다.
대형손보사 관계자는 “블랙박스를 설치하면 할인해주는 특약 등 다양한 특약을 활용하면 보험료를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며 “그중에서도 안전운전을 통해 사고를 예방하는 것은 보험료 절약의 가장 큰 방법”이라고 말했다.
박광수기자 ksthin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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