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빠진다 온스당 1천276.48달러… 2년전比 25%↓
골드 거품 꺼진다 시중銀, 관련상품 거래부진
골드바 판매 줄었다 “더 추락” 하락 부추겨
불확실한 경제상황에서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던 금값이 연일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실물투자 상품은 물론 금융권 금 관련 펀드 등도 맥을 못 추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주(12일) 뉴욕 현물시장에서 마감된 금값은 온스당 1천276.48달러로 나타났다.
금값은 최근 12년 동안 상승세를 지속하며 지난 2011년 8월에는 온스당 1천900달러까지 치솟았다가 올해 들어 25%가량이나 폭락했다. 시장에서는 올 하반기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던 1981년 이후 금값이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하며 떨어질 것이라는 예측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KB국민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등 금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시중은행의 판매 부진이 지난 5월부터 이어지고 있다.
국민은행이 판매 중인 ‘골드투자통장’은 올해 5월까지 438억원이 팔렸으나 지난달에는 381억원으로 줄었다. 우리은행 역시 ‘골드뱅킹’은 5월까지 89억원가량 나갔으나 6월에는 80억으로 소폭 줄었다.
신한은행의 ‘골드리슈’ 상품도 5월에는 거래량이 4천876억원에 달했으나 6월에는 4천171억원으로 700억원 감소했다. 골드리슈(월말기준)의 경우 5월 1g당 5만1천547원에서 6월 4만4천97원으로 7천원 가까이 금값이 빠지기도 했다.
품귀현상까지 보였던 ‘골드바’ 인기도 점차 식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골드바 판매와 관련 문의도 눈에 띄게 줄었다”며 “앞으로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돼 걱정이다”고 말했다.
국내ㆍ외 전문가들은 금값 하락세가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최근 향후 1년간 금값 전망치를 온스당 1천150달러로 예상하며, “기술적인 측면에서 보면 지난 10년간 이어졌던 장기 상승추세가 최근 몇 달간 급락으로 깨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골드만삭스 역시 금값 전망치를 올해 1천300달러에서 내년 1천50달러로 낮춰 잡았고, HSBC도 최근 금값 전망치를 1천225달러로 종전보다 하향조정했다.
한 금융전문가는 “일각에서 금이 온스당 1천달러 선으로 추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나오면서 시장 분위기가 전반적 약세로 이어지고 있다”며 “특히 미국의 양적 완화가 9월로 예정된 것도 이 같은 금값 하락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광수기자 ksthin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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