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살리고 싶으면… 1억5000만원 준비해” 오산 유치원생 납치범 테이저건 쏴 검거
경찰, 30대 조선족 14시간만에 검거… “아이는 무사”
도박빚에 시달리던 조선족이 유치원생을 납치하고 돈을 요구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다행히 납치됐던 어린이는 무사해 부모에게 인도됐으며 현재 안정을 취하고 있다.
화성동부경찰서는 16일 대형마트 지하주차장에서 부녀자를 흉기로 위협하고 7세 어린이를 납치, 1억5천만원을 요구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인질강도 등)로 중국인 K씨(32)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K씨는 지난 15일 밤 9시20분께 오산의 한 대형마트 지하주차장에서 A씨(41ㆍ여)의 차량에 뒤따라 가 탑승, 흉기로 위협한 뒤 A씨의 아들 B군(7)을 납치하고 현금 1억5천만원을 요구한 혐의다.
K씨는 당시 흉기로 A씨를 위협해 평택시 당현리까지 운전하게 한 뒤 밤 10시10분께 A씨를 내려주며 ‘내일까지 1억5천만원을 준비해라. 경찰에 신고하면 아이를 가만두지 않겠다’고 협박했다. 특히 K씨는 A씨가 휴대전화를 만지자 A씨의 허벅지를 찔러 상처를 내기도 했다.
이어 K씨는 밤 11시께 평택 모처에서 A씨의 차량을 버리고 미리 준비해둔 렌터카로 갈아탄 뒤 이날 오전 7시7분 A씨의 남편에게 ‘10시까지 1억5천만원을 준비해라’는 협박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경찰 조사결과, K씨는 중국과 한국에서 도박으로 진 빚 1억1천만원을 갚기 위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경찰은 A씨로부터 당일 밤 10시14분 ‘아이가 납치됐다’는 신고를 접수, 대형마트 CCTV를 분석해 용의자를 확정했다.
이어 경찰은 K씨가 오산의 한 렌터카업체에서 차량을 빌린 것을 확인하고 전북경찰청과 공조, 경찰헬기까지 동원해 추격에 나서 이날 오전 10시50분께 서전주 IC 진입로 앞에서 정지명령에 불응하고 도주하는 K씨를 테이저건을 쏴 검거했다.
안영국기자 ang@kyeonggi.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