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태·침수·사망사고… “이런 날벼락이” 주민들 망연자실
여주 주민들 피해보상 요구
정부의 4대강 사업 여주구간의 주변 농민들이 최근 집중호우에 의한 농경지 침수피해가 적치장에 쌓아놓은 준설토 때문이라며 피해보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22일 새벽 300㎜가 넘는 집중호우로 대신면 양촌리에서는 부추, 가지 등을 재배하는 비닐하우스 50여개동 3만여㎡가 물에 잠기는 등 인근 능서면 내양리·율곡리, 흥천면 상백리 등 5개 마을에서 크고 작은 침수피해가 발생했다.
이에 농민들은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적치장에 쌓아둔 골재가 배수구를 막아 침수피해를 더욱 키웠다고 주장하고 있다.
양촌리의 한 주민은 “이번 폭우로 적치장에서 토사가 무더기로 흘러내려 오면서 침수피해가 더 커졌다”며 “흙탕물에 잠긴 농작물이 상품가치가 전혀 없게 돼 밭을 완전히 갈아 엎어야 할 판”이라고 하소연했다.
4대강 준설토가 배수구 막아
비닐하우스 등 침수 큰 피해
정부가 피해 보상해야
상황이 이렇자 여주군은 침수피해가 파낸 흙을 쌓아둔 적치장 때문인지, 집중호우 때문인지를 가리고자 현장조사를 하고 있다.
여주군 관계자는 “워낙 비가 많이 오는 바람에 남한강변 저지대 대부분이 침수손해를 입었다”며 “이에 따라 정확한 침수피해가 적치장 때문인지, 집중호우 때문인지를 파악하고자 현장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여주군은 지난 2009∼2010년 한강 살리기 사업으로 확보한 준설토 3천300만㎥(15t 덤프트럭 220만 대분) 가운데 현재까지 75%가 넘는 2천500만㎥를 판매하지 못해 남한강변에 산처럼 쌓아놓고 있다.
여주=류진동기자 jdyu@kyeonggi.com
이천 긴급 구호활동 돌입
자연재해로부터 비교적 안전지대임을 자처했던 이천지역이 급작스럽게 짧은 시간에 쏟아진 비의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22일 새벽부터 백사와 신둔면 일원을 중심으로 쏟아진 시간당 116.5mm 안팎의 폭우는 농경지를 휩쓸었고 심지어 3명의 인명까지 앗아갔다.
안타까운 사연은 단연 관고동 산기슭에 위치한 장화사 70대 봉양신도의 사망 사고.
한적한 장화사 신도 매몰소식은 비가 다소 소강상태에 접어든 이날 오후 2시 20분께 신고됐다.
경찰은 숨진 신도가 당일 오전 7시께 가족과 통화한 점 등을 미뤄 전날부터 사찰 일을 도우다 오전 중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자연재해 비교적 안전지대서
인명사고 3명이나 발생 ‘아연’
市 “상황 종료까지 비상근무”
또 이날 오전 신둔면 용면리와 백사면 송말리에서 동시에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자신의 텃밭에 토사가 밀려드는 것을 보고 이를 막으려던 도예인과 뒷산에서 밀려드는 토사를 제지하려던 목사가 매몰돼 소중한 생명을 잃었다.
이런 가운데 이천시 등 재난 당국은 호우경보 비상근무를 발동하는 등 긴급 구호활동에 돌입했다.
시는 모든 공직자를 3개조로 편성, 피해 복구 지원현장에 투입했고, 이천소방서는 인명구조 및 급배수 지원활동에 소방력을 총가동하고 나섰다.
조병돈 이천시장은 “무엇보다 인명 피해를 입은 유가족과 피해 주민들이 하루 빨리 마음의 평온을 찾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면서 “피해 지역이 회복되고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비상근무 체제를 계속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이천=김동수기자 ds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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