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간 갈등따라 중단사태
고양시 경의선 복선전철 백마역 지하차도 공사가 절반가량 진행된 상태에서 주민간 갈등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24일 한국철도시설공단과 고양시 등에 따르면 백마역 지하차도 건설공사는 경의선 복선전철로 가로막힌 일산신도시와 풍산동 지역을 연결하기 위한 것으로 올해 말까지 190억여원을 들여 길이 760m, 폭 2∼4차로 지하차도를 건설키로 하고 지난 2009년 착공했다. 그러나 2011년 11월 공정률 60% 진행 상태에서 인근 아파트 주민들의 반대로 공사가 중단됐다.
공사현장에서 20여m 떨어진 아파트 주민들은 지하차도 공사로 균열과 지반침하 등 아파트 안전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공사를 막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철도시설공단은 지난해 6∼7월 아파트 건물 안전진단과 영양평가를 실시해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얻었지만 주민들은 안전진단 결과를 믿을 수 없다며 계속 반발, 1년6개월째 공사가 중단되고 있다.
현 상태에서 공사가 마무리되면 백마 지하차도는 풍산동에서 일산신도시로 직진할 수 없고 램프를 이용, 경의로만 접근할 수 있는 기형적인 구조가 되고 이미 집행된 130억원의 예산도 낭비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같은 사실을 최근 알게된 풍산동 지역 주민들은 공사 재개와 관련, 공무원 문책 등을 시에 요구하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풍산동 주민들은 “백마역 지하차도 건설사업은 풍산동 주민의 숙원사업으로 주민 의견도 물어보지 않고 국책사업을 중단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8월 중순까지 공사가 재개되지 않으면 집회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공사기간이 아직 남아있어 양 지역주민들이 만족하는 대안을 마련해 철도시설공단과 협의를 다시해 공사를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고양=유제원기자 jwyoo5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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