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동안 인조인간이 될테야!

‘성형 이벤트’ 여름방학 주의보
성장기 부작용 초래 우려 무작정 따르다간 후회 막심

부천지역 고등학교 2학년생 K양(17)은 며칠 전 쌍꺼풀과 콧대 성형 수술을 받고 집에서 요양(?) 중이다.

여름방학을 맞아 성형외과마다 각종 할인행사를 실시하는 데다 최근 고등학교 1~2학년부터 ‘성형붐’이 일면서 같은 반 친구가 성형한다는 소리에 함께 수술한 것.

K양은 “미리 성형수술을 받으면 대학 갈 때 즘에는 자리가 잡혀 자연스럽다는 생각에 친구들도 수술을 많이 받는다”며 “많이 아프고 걱정도 되지만 싼값에 잘 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도내 성형외과마다 여름방학 할인 이벤트를 실시, 10대들의 성형이 부쩍 늘고 있다.

안양 S성형외과는 중고생부터 대학생에 한해 방학기간 동안 쌍꺼풀 50만~60만원, 콧대 50만원의 행사를 진행하고, 일산 Y성형외과는 눈과 코 수술을 묶어 반값인 199만원에 제공하는 여름 한정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한 성형외과 관계자는 “상담자 10명 중 7명이 10대로 고교생뿐 아니라 중학생들도 꽤 된다”며 “청소년이라도 부모 동의만 있으면 성형할 수 있기 때문에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성형외과전문의 홍정근 대한성형외과의사회 홍보이사는 “성장기에 무분별하게 성형을 했다가 각종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며 “쌍꺼풀 수술은 중학교 2학년 이후, 코 수술과 같은 뼈 수술은 고등학교 3학년 이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성형수술 관련, 부작용이나 부당계약 등의 상담건수는 이달 들어 21일까지 273건에 이른다.

성보경기자 boccu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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