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 상승한 돼지가격, 하반기 추락 우려

반짝상승 돼지고기값 ‘위태’
불황·사육두수↑ 가격불안정 “여름 특수 지나면 다시 급락”

최근 돼지가격이 여름철 특수로 상승했지만 좀처럼 줄지 않는 사육두수와 경기불황으로 올 하반기 다시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29일 농협경제연구소와 생산자단체 등에 따르면 지난달 돼지 산지가격은 110㎏당 33만6천원으로 지난해 6월 36만5천원에서 올 1월 23만원, 3월 21만6천원까지 내려갔다 다시 상승했다.

이같은 현상은 삼겹살 소비가 늘어난 여름 특수 덕으로, 하반기에는 가격이 다시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는 올들어 돼지 사육두수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정부와 생산자단체의 모돈 감축사업에도 불구하고 사육두수는 지난해 6월 943만3천두에서 지난달에는 1천18만1천두로 전년동월보다 7.9% 증가했다.

이에 따라 5월 양돈배합사료 생산량 역시 50만7천t으로 전년동월 45만6천t보다 5만t 가량이 증가했다.

생산자단체들은 “여름 성수기와 추석 명절 등 일시적인 수요 증가가 기대되지만 지속적인 경기 불황으로 가격상승은 어려울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계절적 요인에 의한 가격 상승 효과도 기대하기 힘들다”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현재 실행중인 10% 모돈 감축사업과 함께 단기 대책으로 자돈 도태 사업을 제안했다. 모돈감축사업은 내년 4월이후에나 성과를 볼 수 있는 장기 대책으로, 돼지가격의 급락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기업농장들이 모돈 감축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에는 강력한 규제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상돈 농협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일부 기업농장은 모돈수를 공개하지 않고 감축의지도 결여돼 있다”며 “시장혼란을 틈탄 대규모 기업농의 규모 확대를 억제하고 돈가의 빠른 회복을 위해 판매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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