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대교 공사장 붕괴
30일 서울 방화대교 남단 인근 접속도로 공사현장에서 도로 철제 상판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해 근로자 2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이날 오후 1시 8분께 서울 강서구 방화동 방화대교 남단 인근~방화동을 잇는 접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하다가 길이 47m, 높이 10.9m, 190톤 무게의 교각 구간의 철제 상판이 7m 높이에서 무너졌다.
이 사고로 중국 동포로 알려진 최창희(52)·허동길(50)씨 등 현장 근로자 2명이 무너진 도로와 중장비에 깔려 숨지고 역시 중국 국적인 김경태(59)씨가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과 소방당국, 서울시에 따르면 사고 현장은 올림픽대로에서 방화동으로 진입하는 접속 구간으로, 콘크리트 타설 도중 상판이 기울면서 위에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들과 콘크리트 타설기가 추락한 뒤 떨어진 상판에 깔린 것으로 보인다.
현장에는 근로자 4명이 있었으며 숨진 최씨와 허씨, 병원으로 후송된 김씨 외에 정명덕(54)씨는 다치지 않았다. 이 가운데 허씨는 아직 상판에 깔린 상태로, 소방당국은 상판이 무거워 들어올릴 수 없자 아래쪽을 파내 수습을 시도 중이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장 상황 정리가 끝나는 대로 시공사인 금광기업 등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과 공사상 과실 유무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사고 직후 박원순 서울시장 등 서울시 관계자들이 현장을 긴급 방문, 상황을 점검했다.
박 시장은 "연이은 사고에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며 "일단 매몰자가 계시기 때문에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부상자 치료와 사망자 장례, 보상 등에 대한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특히 희생자들이 중국 교포들이라는 점에서 외교부와 주한중국대사관 등에 관련 가족의 입국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사고가 난 공사는 올림픽 대로와 강서구 방화동을 연결하는 도로를 건설하는 것으로, 지난 2005년 10월 시작돼 내년 6월 완공 예정이다.
온라인뉴스팀
사진= 방화대교 공사장 붕괴, 방화대교 공사현장 사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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