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윳값 ‘들썩’… 유제품 도미노 인상 예고 제과점·커피숍 주인들 속탄다 “하반기 가격인상 불가피” 단골 떨어질까 벌써 걱정
원유 가격 연동제가 올해 처음 시행되면서 유제품도 덩달아 가격 상승을 예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유 및 원유를 주재료로 사용하는 제과점과 커피숍 등 소상공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31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열린 ‘낙농진흥회 이사회’에서 그동안 낙농가와 우유업체간의 원유가격 결정에 대한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1ℓ당 834원인 원유가격을 1일부터 940원으로 12.7% 인상키로 했다.
이같은 결정에 유업계는 이달초부터 적용되는 우유가격 인상안을 내놓았다. 동원F&B는 1일부터 고칼슘우유 1.8ℓ를 6.9%(300원) 올린 4천650원에 판매하고, 소와나무우유 900㎖는 8.2%(200원) 인상해 2천650원에 판매하기로 했다. 매일유업도 오는 8일부터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흰우유 1ℓ의 가격을 10.6%(250원) 인상하는 등 업체별 시기만 다를 뿐 우유가격 상승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처럼 우유가격이 줄줄이 인상될 것으로 보이자 유제품을 원료로 사용하는 제과점, 커피숍 등의 소상공인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가뜩이나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다 원료 구입비 지출이 늘어나도 손님이 끊길까봐 오른 원료 구입비를 가격에 반영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수원시 팔달구 우만동에서 커피숍을 운영하는 A씨(34)는 “커피를 만들기 위해서는 하루에 10ℓ씩 우유가 사용되는데 우유 가격이 오르면 원료 구입비 지출이 3~4배는 더 늘것으로 예상된다”며 “우유 제조업체들이 원유가격 연동제가 시행되자마자 소매가격을 인상하는 것은 소비자들을 우롱하는 꼼수”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용인시 기흥구에서 제과점을 운영하는 A씨(42)는 “가뜩이나 불경기에 우유 구입비 마저 크게 올라 걱정”이라고 속상해 했다.
이에 매일유업 관계자는 “흰 우유의 경우 원재료가 ‘원유’이기 때문에 소비자 가격을 인상하지 않을 경우 손해가 크다”며 “ 원유가격이 오른 만큼 부득이하게 가격을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채다영기자 chaeda@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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