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개항, 지나온 130년… 제2개항, 미래의 100년 준비
“인천항 개항 130년이 되는 올해 우리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들을 통해 130년 전과는 질적으로 다른 또 한 번의 개항을 준비하는데 인천항만공사가 가진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입니다.”
창립 8주년을 맞은 김춘선 인천항만공사 사장은 올해 인천항의 ‘제2의 개항 원년’ 선언을 반드시 이행하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축사를 통해 강조했다. 2년째 인천항만공사를 이끌며 경영평가에서 우수기관(더블A) 평점을 받고 크루즈 내항 등의 높은 성과를 올린 김 사장을 만나 인천항만공사의 미래를 들어보았다.
취임 2주년 상당한 성과 이뤘지만 “여전히 나는 배고프다”
김 사장은 2011년 8월 18일해 올해로 취임 2주년을 맞았다. 김 사장은 “취임 이후 2년 동안 인천항만공사의 성장과 인천항의 발전을 위해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지만, 여전히 미흡하고 부족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2년이라는 시간이 빠르게 흘렀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오히려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이 더 크고 중요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사실 요즘은 저희 공사와 인천항의 미래를 어떻게 만들어 나가야 할지를 두고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인천항만공사가 현재 진행 중이거나 계획하고 있는 사업들이 인천항과 대한민국 해운물류 산업의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프로젝트들이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인천항이 개항한 지 130년이 되는 해이자 동시에 현재 진행 중인 인천신항과 새 국제여객부두 및 터미널 건설사업, 항만 배후 물류부지 조성 및 개발사업을 통해 130년 전과는 질적으로 다른 또 한 번의 개항을 준비하는 중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공사는 지난 5월 31일 바다의 날을 맞아 항만의 주요 이해집단과 지자체, 지역 경제계와 함께 올해를 인천항의 제2의 개항 원년으로 선언했다.
김 사장은 따라서 취임 2년이라는 제 개인사적 의미보다는 개항 130년과 제2의 개항 선언이라는 좀 더 거시적 시대 흐름의 한가운데 인천항의 관리운영 주체를 대표하는 자리에서 소명을 수행하는 경영인으로 비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취임 후 역점을 두고 추진한 사업을 묻자 김 사장은 “인천항만공사의 비전은 ‘The First Infra and Best Service’ ”라며 “먼저 경쟁력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고객서비스의 강화를 위해 전사적으로 노력하자”는 경영 방침을 소개했다.
그는 “우선 부두 인프라 측면에서 인천신항과 새 국제여객부두 건설 사업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며 “인천신항은 글로벌 해운시장의 대세인 선박 대형화 흐름에 맞는 수심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항만을 건설하는 것뿐만 아니라 뱃길을 확보하는 사업도 적극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당초 정부 계획에 14m로 돼 있던 진입항로 수심을 16m까지 확장하겠다는 약속을 대통령의 공약으로 만들었고, 현재 정부가 긍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취임 당시 민간사업자의 사업포기로 인해 무산 위기에 처해 있던 새 국제여객부두와 터미널 건설 사업을 정부 지원받아 시행하게 만들었고 오는 2014년 개최될 인천아시안게임 때에 크루즈선이 들어올 수 있는 부두를 우선 만들어 부분 개장할 예정이다.
특히 다른 항만보다 낮은 배후단지 조성비용 정부지원 비율의 형평성을 맞추는 문제도 적극적으로 이슈화해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과 새누리당이 이 문제를 받아들여 “잘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 약속을 받아내는 데 성공한 상태이다.
정부 주관 고객만족도 조사… 6년 연속 ‘최고 등급’
이와 함께 베스트 서비스 측면에서 인천항은 정부 주관 고객만족도 조사(PCSI)에서 올해까지 6년 연속 최고등급을 획득했다. 이는 인천항만공사의 전임직원이 베스트 서비스를 위해 노력한 결과이다.
현재 인천항만공사는 고객의 편의를 위해 항만 출입 차량관리를 전자태그시스템(RFID)을 활용한 시스템으로 고도화하였으며, 최근에는 컨테이너터미널 혼잡도를 스마트폰과 단문메시지서비스(SMS)를 이용해 실시간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도 개시했다.
또 국가 공기업으로서 사회적인 책임감을 실천하고 지역경제에 기여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공사는 건설공사 입찰 제안서에 지역의무공동도급 20% 이상 조항을 삽입해 인천지역에 기반을 둔 기업들의 사업참여를 적극 유도하고 지난해 인천항만공사의 건설공사에 30%가 넘는 인천기업들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인천신항·새 국제여객부두 건설 사업 최우선 과제로 추진
최근 발표된 공공기관·공기업 2012년 경영실적 평가에서 인천항만공사가 우수기관(더블A) 평점을 받은 것에 대한 소감을 묻자 김 사장은 부임 2년 만에 우수한 경영평가를 받게 된 것은 저희 기관만의 성과와 노력이 아닌, 인천항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해준 인천항 종사자들이 함께 힘을 합쳐 노력한 결과라며 공을 돌렸다.
특히 그는 직원들과 함께하는 대화와 토론문화를 구축한 것이 인천항만공사가 한 단계 도약하는 밑거름이 되었다고 자부한다며 직원이 의사결정과정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빠르고 정확한 의사결정이 가능하고 예컨대 ‘다채널 수평·수직 전방위-Matrix 회의문화’를 만들어 운영한 것이 각종 분야에서 좋은 결과가 도출할 수 있었던 동인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제2 개항 원년 선언을 강조하고 있는 김 사장은 현재 진행 중인 인천항의 최대 사업인 인천신항 및 새 국제여객부두 건설이 향후 인천항을 견인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인천신항은 인천항 최초로 대형선박(1만TEU급) 접안이 가능한 부두로 건설되고 있으며 항로 증심준설(14m→16m)로 대형선박이 자유롭게 입출항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면 미주·유럽 등 원양항로 개설을 통해 환황해권 국제물류 거점항만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인천신항은 기존 남항 및 내항에 비해 운항거리가 최대 4㎞ 이상 짧아 선박 운항에 경제적이며, 211만㎡의 드넓은 배후단지를 보유하고 있어 항만물류가 활성화될 수 있는 최적의 위치와 비교우위가 있다고 설명했다.
불철주야 노력해준 종사자들 땀방울 최고의 인천항 밑거름
특히 인천신항 개장은 우리나라의 물류 비즈니스 시장 여건과 패러다임을 변화시켜, 비싼 내륙운송 비용에도 불구하고 부산항을 이용해야만 했던 수도권 화주들의 내륙수송 물류비용을 절감시키는 것은 물론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의 글로벌 가격경쟁력 제고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남항 아암물류2단지 전면 해상에 건설 중인 인천항 새 국제여객부두와 터미널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1·2터미널로 이원화된 운영으로 노선·터미널 확인 등의 불편함을 감수해야 했던 한중 국제여객선과 크루즈선 이용객들의 불만이 해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새 국제여객부두는 카페리 7선석과 크루즈 1선석을 포함해 총 8선석을 개발 중이며, 이중 크루즈 부두는 15만톤급 초대형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전용부두로 개발된다.
그렇게 되면 인천항이 우리나라 이미지와 위상을 제고하는 대한민국의 랜드마크이자 동북아시아의 해양관광문화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글 _ 김창수 기자 cskim@kyeonggi.com 사진 _ 장용준 기자 jyju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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