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친절이 신 성장동력이다

2011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한눈에 보는 사회상’ 보고서를 통해 한국인의 친절도가 OECD 회원국 34개국 중 하위권인 21위라고 밝혔다. 또한 세계경제포럼(WEF)의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관광경쟁력에서는 25위로 상위권이지만, 외국관광객을 맞는 표정이나 친절함을 종합 평가하는 환대점수는 2009년 115위, 2011년 125위, 2013년 129위로 최하위권에서 점점 뒷걸음질치고 있다.

환대점수가 낮다보니 외국관광객 재방문율은 같은 아시아권인 싱가포르, 홍콩보다 매우 낮다고 한다. 환대점수는 개인이나 사회, 국가의 발전에 매우 중요하다. 예를 들어 개인이 운영하는 가게를 찾은 손님들이 종업원의 불친절에 불만을 느껴 다시는 오지 않는다면 그 가게는 번창할 수 없다. 이는 사회나 국가도 마찬가지다.

환대점수를 높이는 핵심은 친절이다.

영국의 소설가 헨리 제임스가 ‘인생에서 중요한 덕목 세 가지는 첫째도 친절, 둘째도 친절, 셋째도 친절이다’라고 한 것처럼 친절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중요한 덕목이다. 친절하려면 미소가 있어야 하고, 상대를 배려해야 하며, 습관화되어야 한다.

먼저, 표정에 미소가 있어야 한다. 거울뉴런이라는 말처럼 인간의 감정은 전염된다. 기분 나쁜 표정을 하는 사람과 대화를 하면 나도 모르게 그 표정을 따라하고, 반대로 웃으면서 즐거운 표정을 짓고 있는 사람과 대화를 하게 되면 함께 웃고, 즐거운 표정을 짓게 된다. 바꾸어 말하면 상대방의 미소, 친절을 원하기 전에 내가 먼저 웃어주고 친절을 베풀면 상대방도 나에게 웃어주며 친절을 베푼다.

다음은 상대를 배려하여야 한다. 친절은 상대를 배려하는 데서 출발한다. 배려란 ‘남을 도와주거나 보살펴주려는 마음 씀씀이’다. 가족, 친지, 동료 등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에게 정을 주고 배려하기란 쉬운 일이다. 진정한 배려는 얼굴 한 번 본 적 없고, 앞으로도 볼 일이 없을 사람에게 마음을 베푸는 것이다. 그런데 남을 배려하다 보면 그 배려가 곧 내게로 돌아와 결국 나를 위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되기도 하다. 역지사지(易地思之), 즉 내가 너, 우리가 그들의 입장에서 마음으로 보살피고 도와주는 태도를 길러주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친절은 구호가 아니라 행동으로 실천하여 습관화되어야 한다. 한 개의 양초로 여러 개의 양초에 촛불을 붙이면, 더 훤히 주변을 밝힌다. 내가 먼저 ‘미안하다, 감사하다, 고맙다’고 말하면 친절은 우리들 마음 안에서 촛불처럼 타오르고, 그 불빛이 우리 사회를 밝게 밝히게 될 것이다. 우리 아이들에게 작고 사소한 것부터 친절을 실천하는 습관을 길러주어야 한다.

우리가 누군가의 말과 행동에 감동했다면 그 속에 진심이 있었던 것처럼, 형식적인 친절과 배려로는 사람들을 감동시킬 수 없다. 지금 내가 하는 일에서 작은 친절과 배려를 진심으로 실천해 보자. 그것이 세계인의 마음을 열 수 있고, 진정으로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

친절은 그 자체가 경쟁력이다. 친절한 사람은 성공확률이 높고, 친절한 기업이나 사회가 발전할 수 있으며, 친절한 국가가 번영할 수 있다. 친절은 개인과 사회, 국가의 이미지와 경쟁력을 결정짓는 무형의 자산이며, 신 성장 동력이다. 자신부터 다른 사람에게 친절을 베풀고 그것이 다시 친절로 되돌아오는 선순환을 통해 신 성장 동력을 창출하는 것이 선진사회로 가는 지름길이다.

정종민 성남교육지원청 교수 학습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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