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션 객실서 30대 남녀 동반자살

13일 낮 12시45분께 가평군 북면의 한 펜션 객실에서 투숙객 A(33)씨와 B(33·여)씨가 숨져 있는 것을 직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조사에서 이 직원은 “이들이 전날 오후 투숙해 이날 낮 12시 퇴실 예정이었는데 나오지 않아 객실 안을 들여다보니 둘다 쓰러져 있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당시 방 안에는 창문과 출입문에 테이프가 붙은 채 번개탄이 피워져 있었으며, A씨는 창가 쪽에 앉은 채로, B씨는 출입문 앞에 쓰러진 채로 숨져 있었다고 밝혔다.

B씨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유서에는 ‘같이 있는 남성은 도움을 준 분이다. 죽지 않고 뇌사 상태가 되면 안락사 해 달라.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으며, B씨는 임신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유서 내용을 토대로 이들이 자살 사이트에서 만나 동반 자살을 한 것으로 추정, 유족과 펜션 관계자 등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가평=고창수기자 kcs4903@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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