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올들어 375건… 5년간 증가세 경매 통한 ‘전세 탈출’ 방안될 지 ‘예의 주시’
인천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세가 보다 가격이 낮은 경매최저가 아파트 물건들이 나오고 있다.
부동산 침체로 매매 등 실제 거래가 부진한 반면 전세를 찾는 구매자는 늘고 있는 결과다.
인천 남동구 구월동 롯데캐슬골드아파트 2208동 201호(전용면적 59.9㎡)는 감정가 1억6천100만 원에 13일 경매시장에 등장했다.
애초 감정가 2억3천만 원에 올랐다가 한 번 유찰 돼 최저가가 1억6천만 원까지 떨어졌다.
현재 롯데캐슬 아파트 전세가는 1억7천만 원으로 전세가 보다 900만 원이 낮은 상태다.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 대월마을 주공아파트 812동 802호(전용면적 59.9㎡)의 경매최저가는 1억6천만 원이다.
전세가는 1억6천~1억7천만 원 사이로 전세가가 경매가를 앞선다.
수원지방법원 경매 11계는 오는 27일 새주인을 찾을 예정이다.
이처럼 전세가 보다 경매최저가가 낮은 물건들이 나오며 경매를 통한 전세탈출 방안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내 집 마련을 계획하는 구매자로서는 경매를 통해 전세가로 내집마련이 가능한 셈이다.
부동산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 물건 중 경매최저가 보다 전세값이 더 큰 물건은 올해 375건으로 2009년부터 5년 연속 증가했다. 2009년 9건을 시작으로 2010년 14건, 2011년 32건, 지난해 133건으로 상승하다가 올해 현재까지 300건을 넘어섰다.
전세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5년 만에 전세가보다 경매 최저가 물건이 15배 가량 증가한 것이다.
특히 경인지역을 중심으로 부동산 매매부진 이어지며 전세가 대비 매매가 역전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인천 남동구 20건을 비롯해 고양 69건, 파주 25건, 용인 18건 등 수도권 지역 상당수가 전세보다 높은 경매가를 차지했다.
지지옥션은 수도권 아파트 중 전세가 보다 경매최저가가 싼 물건은 앞으로 4주간 약 92건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치솟는 전세가에 매입기피 현상으로 전세가와 경매가의 격차가 좁아지더니 급기야 전세가가 높은 역전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현재 시점부터 한 달 내에 이러한 경매 진행 예정 물건이 100여건에 이른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전세값이 상승하면 낙찰가도 높아질 수 있는 만큼 조금 서둘러 관심을 가지면 전세가로 충분히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배인성기자 isb@kyeonggi.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