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경영난 심각 사업 한계” 송전탑 지중화 끝내 백지화 고압선 인근 학교 등 무방비
인천시가 현안사업으로 추진했던 부평구 십정동 송전탑 지중화 사업이 한국전력의 경영난에 부딪혀 백지화됐다.
26일 시와 부평구에 따르면 최근 한전으로부터 지중화 사업 중단 방침을 통보받은 시는 내부 논의를 거쳐 십정동 송전탑 지중화 사업을 잠정 중단키로 했다.
시는 십정동 일대가 가좌변전소에서 경기도 시흥·광명 등으로 전력을 공급하는 고압선로(345KV)가 가로질러 고압선 전자파 장애, 지역 발전 저해 등의 우려가 있어 지중화 사업을 추진해 왔다.
시와 구는 지난 2010년 수립한 지중화 사업 계획을 바탕으로 총 400억~500억 원에 달하는 사업비를 한전과 5:5로 분담하기 위해 협의를 진행해 왔다.
시와 구는 총 17억 원으로 예상되는 실시설계 용역비 중 각각 4억 2천500만 원씩 절반을 확보했지만, 결국 한전의 경영여건 악화에 발목이 붙잡혔다.
한전 측이 계속된 전력난으로 경영여건이 악화돼 막대한 사업비가 투입되는 지중화 사업을 잠정 중단함에 따라 시와 구는 확보한 용역비를 써보지도 못한 채 한전의 경영여건이 호전되기 전까지 사업 진행을 멈추게 됐다.
이에 따라 높은 전압의 고압선로가 여전히 학교, 아파트 인근으로 지나가면서 십정동 주민의 전자파 장애 및 생활 불편이 우려되고 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십정동 송전탑 지중화 사업 진행을 위해 노력했지만, 한전이 워낙 경영여건이 어려운 상황이라 당장은 방법이 없다”며 “세워놓은 용역비는 불용 처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yjunsa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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